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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CHECK] 패브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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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포스트렐 지음, 이유림 옮김/ 민음사 펴냄

1939년 화학기업 듀폰은 뉴욕세계박람회에서 나일론 스타킹을 선보였고 그해 10월 생산한 스타킹 4천 켤레는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동이 났다. '기적의 섬유' 나일론은 2년 만에 여성 양말 시장에서 30퍼센트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마감 공정 발전이 이뤄낸 얼룩 및 구김 방지 기능은 주부들을 세탁과 다림질로부터 해방해줬다.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도 증가해 패션브랜드 샤넬은 2019년 6월 친환경 실크를 만드는 스타트업 지분을 사들여 이미지를 쇄신했다.

석기시대에서 실리콘밸리에 이르기까지 직물은 세계사에서 중심 역할을 해 왔다. 저자는 이 주제에 관한 지식을 그리스 신화의 페넬로페(오디세우스의 아내)가 직조하는 것처럼 경쾌한 손길로 전달한다. 문명이라는 구조(fabric)에 새겨진 직물의 이야기를 파헤쳐 인류 공동의 경험과 기억으로 끌어올렸다.

책의 여정은 직물이 그런 것처럼 섬유, 실, 직물, 염료와 같은 생산으로 시작해 상인과 소비자에게로 넘어갔다 직물에 혁신을 일으킨 사람들, 직물로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달한다. 네안데르탈인의 식물 섬유에서 실크로드, 리바이스 청바지, 섬유 배터리까지 기능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문명을 엮어낸 인간 독창성에 관한 이야기다. 536쪽, 2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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