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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력 잃은 '도시활력증진사업'…주민 외면, 年 2천만원 '혈세 땜질' 되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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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비 67억 투입돼도 마을엔 적막감 맴돌아
마을 주민 자생력 떨어지는데...대책은 오리무중
각종 공동이용시설 이용자 수 적어도 유지보수비 계속 들어

최근 찾은 대구 북구 산격1동
최근 찾은 대구 북구 산격1동 '연암카페' 1층의 모습. 2층 내부로 이어지는 문은 닫혀 있었고, 입구에는 잡동사니들이 가득했다. 박성현 기자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공동체 자립 능력을 키워 지역을 살리고자 거액의 정부 예산을 투입한 도시활력증진지역개발사업이 활력을 불어넣기는커녕 '세금 먹는 하마'로 전락하고 있다. 당초 사업 목적인 마을 공동체 강화 효과는 찾아볼 수 없고 오히려 돈 들여 만든 거점시설 유지 보수 등에 혈세 계속 쏟아붓고 있기 때문이다.

◆ 마을 거점 역할 기대했는데...문도 닫혀 있어

최근 찾은 대구 북구 산격1동 일대는 평일 낮 시간대임에도 적막감이 맴돌았다. 동네 주민과 마주치는 경우도 손에 꼽을 정도였다. 이곳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연암카페'도 문이 닫혀 있었다. 카페 개점 시간이 오전 10시로 안내돼 있었지만 오전 11시가 넘도록 문은 열리지 않았다. 카페에서 50m 정도 떨어진 마을목공소도 불이 꺼져 있긴 마찬가지였다. 연암카페와 목공소는 도시활력증진지역개발사업으로 마련된 공간이다.

한 70대 주민은 "이 동네는 밤이고 낮이고 조용한 곳이다. 빈집도 많고 대부분 노인들이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북구청은 지난 2015년부터 6년간 산격1·4동과 칠성동 일대에 도시활력증진지역개발사업을 진행했다. 산격1·4동 '연암서당골 여·행'사업과 칠성동 '라 스타트 칠성 별별상상 여·행'사업에 각각 사업비 67억8천200만원, 64억4천800만원을 투입했다. 이 사업은 주거환경 개선과 주민역량강화사업을 통해 마을공동체 자립 능력을 키우기 위해 추진됐다.

주민들이 카페와 공방 등을 직접 운영해 자립 능력과 경제성을 키우는 게 목표였지만, 아직 실적이 전무하다. 북구청에 따르면 지난해 연암마을 목공소, 연암카페, 별별상상이야기관, 별별상상디자인센터 등 사업이 추진됐던 공동이용시설의 이용자 수는 4천557명에 그쳤다.

71억800만원이 든 중구 '동인삼덕지구 생태문화 골목길 조성사업'도 사정은 비슷하다. 사업 당시 동인커뮤니티센터, 동인세대공감마당 등 거점시설을 건립해 카페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용자 수는 매년 급감 추세다. 중구청에 따르면 동인커뮤니티 전시실 관람객은 2022년 2천209명에서 지난해 1천518명으로 급격히 줄었다.

◆ 사람 없어도 지어진 건물에는 혈세 계속돼

도시활력증진지역개발사업 거점시설들이 제 역할을 못하는데도 돈은 계속 들어가고 있다. 정해져 있는 사업 기간이 끝났지만, 주민 운영 자생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마땅한 대책 없이 땜질식 처방만 되풀이되고 있다.

북구청은 '연암서당골 여·행'사업을 위탁 운영하는 '연암서당골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에 매년 1천9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라 스타트 칠성 별별상상 여·행'사업을 위탁 운영하는 '칠성동 도시재생 주민협의회'에도 목공장비 추가 구입 명목으로 지난해 2천900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지어진 시설들이 노후화되면서 유지·보수비에 들어가는 돈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동구청은 도시활력증진지역개발사업을 포함한 도시재생 시설 유지 보수를 위해 지난 2019년 3천만원을 들였으나 지난 2022년엔 1억원을 사용했다. 수성구청의 관련 지원 예산도 같은 기간 200만원에서 1천235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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