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DGB금융 주주환원율 30%대로 끌어올린다

금융위,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 공개
200억 규모 자사주 첫 매입도
금융지주 화답… 주주환원 확대 정책 적극 추진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사들의 '주주환원'(주주가치 제고) 정책 추진이 활발하다. 한국 증시 저평가,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춘 행보다.

2일 DGB금융그룹에 따르면 DGB금융은 중장기적으로 주주환원율을 30% 초과, 40% 미만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현재 주주환원율은 28.8%다. 주주환원율은 기업 순이익에서 배당액과 자사주 매입액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이 비율이 높다는 건 주주에게 배분하는 이익이 많다는 걸 의미한다.

DGB금융은 지난해 처음 자사주를 200억원 규모로 매입했다. 자사주는 통상 소각을 염두에 두고 매입하는데, 자사주를 소각하면 전체 주식 발행량이 줄어 남은 주식의 가치, 주당순이익(EPS)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DGB금융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 분기 배당 등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친주주 정책으로 '책임 경영'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DGB금융과 함께 3대 지방금융그룹으로 불리는 JB금융과 BNK금융도 주주환원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들 금융사는 지난해 각각 33.1%, 28.6%의 주주환원율을 기록했다. 이처럼 금융사가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건 금융위원회가 지난 2월부터 추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이다.

금융당국은 세제 혜택 등으로 상장기업의 자발적인 가치 제고를 유도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자율 공시도 그 일환이다. 프로그램 참여 기업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과 목표를 연 1회 공시하게 된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PBR(주가순자산비율) 등 시장평가 지표 ▷ROE(자기자본이익률) 등 자본효율성 지표 ▷주주환원 관련 지표 ▷매출·이익 등 성장성 지표와 같은 핵심 지표를 중장기적인 목표치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이날 열린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금융당국은 이달 안에 가이드라인을 확정하고, 준비가 되는 기업부터 공시하도록 할 예정이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중장기적 가치 제고를 위한 미래 계획을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기업이 자금 조달을 토대로 성장하고 투자자는 재투자하는 선순환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통합 홈페이지, 공동 IR(기업 설명 활동) 등 지원 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했다.

DGB금융그룹의 주주환원율 추이. DGB금융 제공
DGB금융그룹의 주주환원율 추이. DGB금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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