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정의달 국산 카네이션 거래 작년보다 37% 감소…수입 18%↑

소비 트렌드도 변화…"화분으로 선물·비누꽃 수요 늘어"

어버이날을 이틀 앞둔 6일 서울 서초구 양재꽃시장에서 시민들이 카네이션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어버이날을 이틀 앞둔 6일 서울 서초구 양재꽃시장에서 시민들이 카네이션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카네이션 소비가 증가하는 가정의달에 국산 카네이션 거래가 1년 전보다 3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 화훼공판장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거래된 국산 절화(자른 꽃) 카네이션은 3만5천528속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6천366속)과 비교해 37.0% 감소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인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직후인 2022년 같은 기간 거래량 7만5천937속과 비교하면 53.2% 줄어든 수치다. 속은 절화 거래의 기본 단위로, 카네이션의 경우 20송이가 1속이다.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4일까지 거래 가격은 한 속에 평균 8천411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7천438원보다 13.1% 올랐으나 2022년 같은 기간의 8천806원보다 4.5% 내렸다.

다른 품종과 비교하면 국산 카네이션 거래량 감소는 더 두드러진다. 절화 장미의 경우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경매량은 6만9천856속(장미 1속은 10송이)으로 작년 6만7천169속보다 4.0% 늘었고, 2022년 동기(7만1천772속)와 비교하면 2.7% 감소했다.

국산 카네이션 거래 감소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우선 수입산과 가격 경쟁에서 밀린 것이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 카네이션 수입량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절화 카네이션 수입량은 올해 1∼3월 410t(톤)으로 작년 동기 346.5t보다 18.3% 늘었으나 2022년 265.2t과 비교하면 54.6% 증가했다. 올해 1∼3월 수입된 물량의 92.4%(379t)는 콜롬비아산이다. 이 밖에 경기 악화, 소비 트렌드의 변화 등으로 꽃다발이나 꽃꽂이에 쓰는 절화류 카네이션 소비 자체가 줄었다는 시각도 있다.

꽃값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늘면서 중고 거래로 카네이션을 사고파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는 최근 카네이션 생화를 판매한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화훼업계 한 관계자는 "절화 카네이션은 주로 코르사주(옷에 다는 꽃장식) 형태로 많이 소비되는데 최근 그런 소비는 많이 줄었고, 카네이션 화분 소비는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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