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산업이 구미의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경북 구미시는 1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마이크로디스플레이 실증기반 구축 사업'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2028년까지 5년간 총 148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구미산업단지에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의 성능평가가 가능한 실증용 장비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는 VR(가상현실)·AR(증강현실)·MR(혼합현실) 등 확장현실(XR·eXtended Reality)을 구현하는 핵심 기술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전 세계 XR 시장 규모가 올해 546억달러(약 75조2천900억원)에서 2026년 1천8억달러(약 139조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에 구미시가 유치에 성공한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사업은 유리 기판이 아닌 '실리콘 웨이퍼'에 증착하는 기술인 OLEDoS(OLED on Silicon)를 기반으로 한다.
초정밀 작업이 필요한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는 기존 디스플레이 공정이 아닌 반도체 공정에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를 유치한 구미가 시너지 효과를 낼 기회가 생겼다. 구미산단 반도체 기업과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신산업 창출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구미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약 950억원의 생산매출과 285명의 고용 효과를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 ▷공정분석 장비 구축 ▷시험제작 지원 ▷디스플레이 공정기술 지원 ▷소재·부품 성능평가 지원체계 구축 ▷구미산단 기업 경쟁력 강화 등을 지원해 산업 육성에 나선다.
이번 사업에 구미지역 디스플레이 업계도 기대를 걸고 있다. 구미를 비롯한 국내 디스플레이산업은 2004년부터 일본을 제치고 17년간 디스플레이 시장 세계 1위를 지켜왔지만, 2021년 그 자리를 중국에 내줬다.
구미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쇠퇴한 지역 디스플레이 산업이 이번 마이크로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다시 한번 재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구미시갑)은 " 구미는 우수한 반도체산업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마이크로디스플레이 산업 육성에 최적의 환경"이라며 "지역기업의 사업 다각화가 가능해졌으며 다양한 분야로 사업이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셈"이라고 밝혔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메타버스 산업까지 구미가 핵심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로 디스플레이=1인치 내외의 작은 크기에 수천 PPI(Pixels Per Inch) 수준의 높은 픽셀 집적도를 갖춘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작지만 선명한 화면으로 물리적 크기보다 수십~수백 배 확대된 체감 화면을 보여주기 때문에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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