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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운 공수처장 후보자, 아내 로펌 운전기사로 채용…5년간 2억원 이상 수령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 후보가 지난달 28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 후보가 지난달 28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17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인사청문회를 앞둔 오동운 후보자가 배우자를 자신이 속한 법무법인의 전담 운전기사로 채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오 후보 배우자는 해당 법무법인에서 5년간 근무하면서 2억원가량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13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등에 따르면, 오 후보자의 배우자 김모씨는 지난 2018년 1월 1일부터 이듬해 10월 31일까지 약 2년간 오 후보자의 법무법인 금성에서 실장으로 일했다. 김씨의 주 업무는 운전직으로 배우자인 오 후보를 차량으로 태워주는 업무를 했다.

김씨의 근로계약서에 따르면 기준근로시간은 1일 8시간 기준, 월 209시간이었으며 연봉은 5천400만원이었다.

김씨는 2019년 계약이 끝나자 퇴사했고 이후 2021년 5월 재입사했고 현재까지 계속 해당 법무법인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은 5천400만원으로 동일했으나 업무는 판결선고결과 확인과 복사 등으로 바뀌었다.

오 후보자 배우자가 이 회사에서 5년간 받은 소득은 2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2023년 5천424만 원 ▷2022년 5천370만원 ▷2021년 3천780만원 ▷2019년 5천402만원 등이다. 여기에 2018년 소득까지 합치면 2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공수처 인사청문회준비단은 "김 씨가 두 차례 교통사고를 당해 상해 후유증 치료를 위해 퇴사했던 것"이라며 "2021년 5월 재입사한 뒤로 현재까지 후보자의 변론 활동 관련 대외 업무를 지원해왔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김 씨를 채용한 법률상 주체는 로펌 측"이라며 "정식 근로계약을 체결한 뒤 변론 활동 지원에 필요한 각종 업무를 수행하고 그 대가로 급여를 지급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는 17일 국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여야는 청문회에서 오 후보자의 도덕성과 역량, 적격성 등을 검증할 계획이다.

특히, 공수처가 수사 중인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외압 의혹과 해당 사건에 대한 오 후보자의 입장 등이 청문회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오 후보자 자녀가 스무 살 때 재개발을 앞둔 성남시 땅 60㎡와 건물을 4억2천만원에 어머니로부터 사들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편법 증여' 논란도 검증 대상에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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