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래도 결혼 안 해?…경북도, '원스톱' 저출산 해법 눈길

'자만추'부터 돌봄 특구까지…솔로마을 '연애시 행복읍' 운영해 미혼남녀 공식 만남 장으로
공동체 보육 활성화, 도청신도시 양육친화형 공공주택, 부모 모두 양육할 환경 마련 등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3일 도청에서 저출생 극복을 위한 과제 실행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3일 도청에서 저출생 극복을 위한 과제 실행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 초부터 '저출생 극복'을 민선 8기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설정한 경상북도는 만남 주선에서부터 출산, 돌봄, 주거 등 전주기를 아우르는 대책을 내놨다.

경북도는 지난 2월 '저출생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이달 중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직접 브리핑을 통해 "피부에 와닿는 경북 대표 저출생 극복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만남 주선 ▷행복 출산 ▷완전 돌봄 ▷안심 주거 ▷일·생활 균형 ▷양성평등 등 6개 분야 100대 과제를 준비했다. 또 저출생 극복 사업이 조기에 성과를 낼 수 있도록, 20대 핵심 과제를 선정한다. 이 과제는 일선 현장 의견을 가장 우선적으로 수렴해 뽑는다.

경북도는 당장 20~30대 청춘 남녀 간 자연스러운 만남(자만추)을 추진하기 위해 '결혼정보회사' 역할을 맡기로 했다. 미혼 남녀 간 국제 크루즈 여행과 청춘동아리 운영 등 다양한 지원을 마련했다.

'연애시 행복읍'으로 명명한 솔로마을도 운영한다. 단기체류 형태로 입주가 가능한 솔로마을은 여름 휴가철이나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지역 관광지에서 운영되며, 점차 미혼 남녀 간 공식적인 만남의 장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게 경북도의 구상이다.

가장 역점을 두는 돌봄 분야에는 공동체 보육 활성화 방안이 담겼다. 24시간 돌봄 마을, 돌봄 도서관 운영과 돌봄 특구 조성 등이 주요 사업이다.

도청 신도시에는 756가구 규모의 양육친화형 공공주택을 조성한다. 이곳에선 산재해 있는 돌봄 관련 시설을 집적화하는 한편, 민간 시설(병원·학원)이나 유관 시설(학교복합시설, 문화·체육시설) 등을 한데 모아 원스톱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거 분야에선 ▷다자녀가정을 위한 '큰 집' 지원 ▷청년·신혼부부 전·월세 지원 ▷임차보증금 이자 지원 등 경제적 부담 경감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중심으로 추진한다.

엄마와 아빠 모두가 양육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한다. ▷육아기 부모 4시 퇴근 ▷초등맘 10시 출근제 정착을 위한 예산 지원과 함께 ▷아빠 출산휴가 한 달 ▷아이 동반 근무 사무실을 만든다.

육아기 단축근무 활성화 기업에 대해선 육성 자금 우대 혜택을 주는 등 민간에도 분위기가 확산할 수 있도록 하며 ▷다자녀가정 우대·할인 ▷아동 친화 음식점 도입 ▷웰컴 키즈존 운영 등 현장이 요구하는 다양한 정책을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이 같은 핵심 사업 추진을 위해 이달 초 도비 541억원을 포함한 추경 예산 1천100억원을 마련했다. 앞으로 국비·지방비와 함께 대대적으로 전개 중인 '저출생 극복 전 국민 1만원 모금 운동' 등을 통해 마련한 기금 등 재원을 총 동원해 1조2천억원 규모까지 투입 예산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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