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국,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 승인… 거래가격 28% 급등

미 SEC, 지난 23일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 심사요청서 승인
운영사 증권신고서(S-1) 승인 필요… 올해 하반기 출시 전망
이더리움 가격 23일 423만6천원→26일 522만4천원 급등

이더리움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이더리움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금융당국이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소 상장을 승인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화폐) 중에선 처음이다. 현물 ETF 상장 승인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더리움 가격은 급등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상장 심사요청서(19B-4)를 승인했다.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를 승인한 지 4개월 만이다. 실제 거래가 가능하려면 운영사별 증권신고서(S-1)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올해 하반기면 출시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3달 안에 거래가 가능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

애초 이더리움은 '증권'으로 해석될 여지가 커 현물 ETF 인가가 어렵다는 관측이 많았다. 개인이 보유한 이더리움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예치하면 지분에 따라 배당금을 주는 '스테이킹'(staking) 제도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측은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 스테이킹 기능을 없애고 승인을 받아냈다.

이더리움 가격은 현물 ETF 상장 승인 전후로 20% 넘게 뛰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1이더리움 가격은 26일 오후 3시 25분 기준 522만4천원이었다. 지난 23일에는 앞선 20일 저가(423만6천원)보다 28.6% 오른 544만9천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현물 ETF를 통해 자금이 유입되면 이더리움이 강세를 이어갈 거란 기대감이 크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레이스케일, 반에크 등 자산운용사 8곳의 상품이 승인됐으며 가상화폐의 제도권 진입에 대한 기대는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은·구리로 대표되던 '원자재 초강세 랠리'가 최근 주춤해진 모습으로, 시장은 다시 어떤 자산에 주목하면 좋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했다. 이어 "연초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당시에도 승인 이후 높은 가격 변동성이 나타났지만 결국 ETF로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며 비트코인이 신고가를 돌파하고, 가상화폐 전반이 호조를 보이는 경험을 한 기억이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소재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가상화폐는 변동성이 큰 만큼 '신중론'도 적지 않다. 금융당국 역시 가상자산 현물 ETF 출시·거래에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거래와 관련해 "국내 증권사가 해외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중개하는 것은 가상자산에 대한 기존 정부 입장, 자본시장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