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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벤션뷰로' 엑스코 직원 채용, 3년 기간제 조건에 업계 비판

국제회의 유치 담당인데도…
기존 컨벤션뷰로 업무 이관…“업무 연속성 저해·인재 외면”
계약직 조건 두고 업계 비판…“위탁 협약 기간 따른것” 반박

엑스코 전경. 매일신문DB
엑스코 전경. 매일신문DB

대구컨벤션뷰로의 업무를 맡게 된 엑스코가 조직 개편 후 직원 채용을 진행 중인 가운데 '기간제 계약직' 조건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랜 시간이 필요한 국제회의 유치 업무분야임에도 '3년'이라는 기간제 조건으로 인해 유능한 자원들이 외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구 엑스코는 지난달 30일 공고를 통해 '국제회의 유치 및 개최' 분야 직원 채용에 나섰다. 공고에 따르면 해당 분야는 경력직 모집으로 과장급에서부터 일반 직원까지 총 7명이다.

엑스코의 이번 채용은 지난달 9일 대구컨벤션뷰로가 해체된 후 국제회의 유치 등의 업무를 맡게 되면서 해당 직원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예산 절감과 공공기관 구조 혁신, 컨벤션 전담기관 일원화 등을 이유로 대구컨벤션뷰로를 해산했다. 엑스코는 대구컨벤션뷰로 업무를 위해 조직을 개편하면서 '마이스뷰로팀'을 신설, 직원 채용 공고를 냈다.

업계에서는 대구컨벤션뷰로가 해체된 뒤 갈 곳을 잃은 직원 상당수가 엑스코 채용에 응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막상 담당 직원 채용 공고가 나온 뒤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3년 기간제 계약직'이라는 부분에서 업계는 국제회의 유치 업무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 대학 호텔관광과 교수는 "국제회의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대구의 컨벤션 능력과 함께 관광적인 분야까지 함께 브랜딩해야 한다"면서 "3년이라는 기간을 통해서 쉽게 사업이 해결되는 부분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컨벤션뷰로 업무라는 것은 '네트워크'가 중요하기 때문에 지속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광업계 관계자는 "대구컨벤션뷰로가 다른 지역 컨벤션뷰로보다 실적이나 실력에서 우수하다고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직원들이 쌓아올린 노하우 덕분이다"면서 "대구시가 해체를 결정하고 엑스코가 경력직을 채용하면서 3년으로 기간을 정한 것은 국제회의 유치에 대한 의지가 없다고 보여주는 꼴이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엑스코는 대구시로부터 위탁 운영 협약을 맺은 기간 등을 이유로 계약직 채용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엑스코 관계자는 "대구시와 협약을 맺은 기간이 3년이다. 이 기간이 지난 후에 대구시와 계속적으로 컨벤션뷰로 업무를 이어가게 된다면 당연히 계약도 늘어날 것"이라며 "국제회의 유치 부분에 있어서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와서 성과를 올린다면 대구시가 사업을 계속적으로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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