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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울릉도 '관해정' 둥지 옮긴 흑비둘기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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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식지 후박나무 보호가 흑비둘기 보호

경북 울릉군 저동 관해정에서 포착된 흑비둘기.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조준호 기자
경북 울릉군 저동 관해정에서 포착된 흑비둘기.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조준호 기자

경북 울릉군 관해정에 자취를 감춘 흑비둘기가 다시 포착돼 주민들은 길조라며 반가워하고 있다.

경북 울릉군 저동항 앞 아름드리 후박나무가 모여 있는 관해정은 옛부터 흑비둘기 서식처였다. 그러나 이곳 주민들에 따르면 10여년 전부터 흑비둘기 모습을 찾기 힘들었고 수년 전부터는 아예 자취를 감췄다 한다.

그러다 최근 흑비둘기 무리가 관해정 찾아 후박나무 열매를 먹는 모습이 간혹 포착되곤 한다.

저동발전협의회 최지호 회장은 "관해정의 난개발로 후박나무가 말라 죽다가 2년 전 관해정에 깔린 콘크리트 바닥을 철거하고 데크를 깐지 일년이 됐는데 후박나무에 굵은 열매가 많이 열리자 흑비둘기가 다시 찾아왔다. 가슴 졸였는데 너무 반갑고 고맙다"고 말했다.

비둘기목 비둘기과의 조류인 흑비둘기는 국제적으로 IUCN(국제자연보존연맹)의 레드 리스트(멸종 위기 목록)에서 위기 근접종(NT)으로 분류되고 국내에선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경북 울릉군 저동항 앞 관해정 풍경. 조준호 기자
경북 울릉군 저동항 앞 관해정 풍경. 조준호 기자

국내에서 흑비둘기가 처음 발견된 곳은 바로 울릉도다. 1936년 8월 26일 암컷 1마리 표본이 학계에 소개되면서 처음 알려졌다.

1968년 11월 22일 울릉도 사동의 흑비둘기서식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과 더불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흑비둘기는 5~6월에 순백색의 알을 1개 낳으며 텃새로 수년간 번식지 주변을 떠나지 않고 표행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울릉도, 가거도, 제주도, 흑산도 등 후박나무가 자생하는 도서에서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선 후박나무 숲을 생활환경으로 하고 있어 후박나무와 흑비둘기의 분포가 밀접한 관계라 후박나무 보호는 곧 흑비둘기의 보호와 직결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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