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국에 출시된 지 4개월밖에 안 된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급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이용 중인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지난 2017년부터 북한으로 운송수단 이전을 금지한 대북 제재가 제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8~9일 평안북도 의주군 수해현장을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벤츠 로고가 달린 검은색 SUV가 포착됐다.
당시 김 위원장은 전용 열차 한 칸의 문을 양옆으로 완전히 개방한 채 이곳을 무대 삼아 수재민들 앞에서 연설 중이었는데, 문 뒤에는 SUV 한 대가 놓여 있었다.
차량 번호판에는 '7 27 1953'이라는 숫자도 적혀있었다. 이는 북한이 6·25전쟁에서 미국에 맞서 싸워 이겼다고 주장하는 이른바 '전승절'로 기념하는 날짜다.
해당 차량은 한국에서 올해 4월 판매를 시작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4MATIC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추정된다. 국내 출고 가격은 2억7천900만원부터 시작한다.
김 위원장은 올해 1월에도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을 타고 등장한 바 있는데, 이번에 새로운 벤츠 SUV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지난 2017년부터 북한으로 운송수단 이전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의 '벤츠 사랑'은 유명하다. 그는 북한에서 열리는 행사는 물론 외국에서도 벤츠를 타고 등장한 바 있다.
지난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년 만에 평양을 찾았을 때도 김 위원장은 벤츠를 타고 화려한 '카퍼레이드'를 보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마이바흐 GLS 600 외에도 마이바흐 세단, 리무진 등을 보유하고 있다. 또 일본 도요타가 만든 고급 브랜드 렉서스 SUV도 애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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