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94W 열대요란과 95W 열대요란이 10일 오전 열대저압부로 발달했다. 94W 열대요란이 27호 열대저압부, 95W 열대요란이 28호 열대저압부로 발달했는데, 이들은 곧 태풍으로도 발달할 전망이다.
둘 중 먼저 태풍이 되면 13호 태풍 버빙카, 그 다음으로 태풍이 되면 14호 태풍 풀라산이 된다.
▶둘 중 28호 열대저압부를 좀 더 주목할 만하다.
동중국해에 위치한 27호 열대저압부는 잠시 태풍으로 세력을 키웠다가 중국 저장성(장저우성)에 상륙해 소멸하거나 아예 태풍으로 발달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데, 좀 더 멀리 필리핀 동쪽 바다에서 북서진 중인 28호 열대저압부의 예상경로는 꽤 유동적이어서다.
앞서 일부 기상모델이 조심스럽게 내다본 한국행 가능성도 여전히 살아있다.
이날(10일) 낮 현재 한미일 기상당국은 28호 열대저압부에서 발달한 태풍(버빙카 또는 풀라산)이 오는 9월 14~15일 나하시가 위치한 일본 오키나와 본섬을 통과할 것으로 공통되게 예상하고 있다.
이후 예상경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한미일 기상당국은 '보수적으로' 향후 닷새정도 예상경로만 밝힌다.
▶다만, 그 이후를 내다보는(그래서 향후 수정 여지도 큰) 다중앙상블(GEFS) 모델을 살펴보면 태풍 버빙카 또는 풀라산이 현재의 북서진 경로를 좀 더 연장, 중국 상하이 일대로 향한다는 전망이다.
그런데 이때 잠시 내륙에 상륙한 후 경로를 C자로 급히 꺾어 북동진 경로를 잡게 된다.
이어 경로 선을 다시 북동쪽으로 그으면 태풍이 우리나라 남해안을 스쳐 동해를 지나 일본 혼슈 도쿄 북쪽 토호쿠 지방을 관통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좀 더 넓게 보면 대한해협 일대를 북동진한다는 얘긴데, 가을태풍 이동 경로의 대표 사례 중 하나다.
우리 기상청 예측 모델인 GDAPS-KIM의 예상일기도를 살펴봐도 28호 열대저압부에서 발달한 태풍 버빙카 또는 풀라산의 상하이행을 전망하고 있다. 9월 15~16일쯤 상륙한다는 전망이고, 이어 바로 위 산둥성까지 북상하지만 이 과정에서 위력이 급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일기도에 표출됐다. 태풍은 육지에 와서는 세력이 빠르게 약해진다.
물론, 이는 태풍이 중국 내륙에 상륙해 완만하게 서진 경로를 이어나갈 것이라는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Ensemble(앙상블) 모델과도 연결고리를 가질 수 있다.
▶종합하면, 28호 열대저압부에서 발달한 태풍 버빙카 또는 풀라산은 상하이까지는 북서진 경로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이고, 이후엔 한반도 주변 내지는 동북아시아에 배치된 고기압과 해수면 온도 등의 영향을 받아 경로를 재설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만일 GEFS 모델 예측대로 태풍이 남해안으로 온다면 시점은 9월 17일 추석 당일즈음이 될 전망이다. 한미일 기상당국의 공식 발표상 오키나와 본섬을 9월 14~15일 통과하고, GDAPS-KIM 예측에서는 상하이에 9월 15~16일쯤 도달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결국 태풍의 한반도행은 우리나라에 늦더위를 만들고 있는 티베트 고기압과 동쪽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 변화가 관건이 될 수 있다. 8월에 이어 지금 9월 초에도 굳건히 버티고 있는 이들 '고기압 형제'가 태풍이 가까워진 9월 중순에도 지금과 같은 위세를 보일지, 아니면 '가을을 부르기 위해' 약화할지 여부다.
버빙카(Bebinca)는 태풍위원회 14개국 중 마카오가 낸 이름으로, 디저트 요리인 '우유 푸딩'을 뜻한다.
풀라산(Pulasan)은 역시 태풍위원회 소속 말레이시아에서 제출한 명칭으로, 과일명이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대구시, TK통합 정부 중재안 '전격 수용'…다시 불씨 살아난 TK통합
연일 '노벨 문학상' 한강 저격하는 정유라…"망상 갖고 쓴 글"
이재명 "선장이 술 먹고 지도 못 보면 항해 되겠나"
권영진 "동대구역 광장은 대구시 소유"…국회 논쟁 일단락
한동훈 "김건희 국민 우려 없애려면 대통령실 인적 쇄신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