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잦아진 난기류로 항공기 내 화상 사고 위험이 커지면서 항공사들이 속속 기내 컵라면 판매를 하지 않거나 뜨거운 커피와 차의 제공을 중단하고 있다.
1일 진에어에 따르면 이달부터 전 노선에서 기내 라면 서비스를 중단하고 대체 간편식을 도입한다. 이는 국토교통부의 난기류 안전 대책 강화 권고에 따른 조치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처음이다.
앞선 지난달 27일 아시아나항공도 "(9월) 30일부터 단거리 국제선의 이코노미석 승객에게 뜨거운 커피·차 제공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운항 시간이 2시간 30분을 넘지 않는 일본과 중국, 대만행 14개 노선이 대상이다. 진에어의 모회사인 대한항공도 지난 8월부터 이코노미석에서 무상으로 제공하던 컵라면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처럼 항공사들이 뜨거운 액체류를 기내에서 배제하기 시작한 것은 기후변화 때문에 항공기가 난기류를 만나는 경우가 증가해서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적사가 전 세계에서 만난 난기류는 모두 6천24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천473건)보다 79.8% 증가했다.
특히 지난 8월 인천에서 승객 281명을 태우고 몽골 울란바토르로 가던 KE197편이 강한 난기류를 맞닥뜨려 약 15초간 급하강하며 기내식 등 음식물이 쏟아지고 승객과 승무원이 다치는 일도 있었다.
이에 국토부는 난기류 사고예방 대책을 발표하고 유료 민간 기상정보서비스 사용 독려, 위험기상공유체계 확대, 항공기상 정보공유체계 구축 등에 나섰다. 또한 난기류 사고의 추가 피해를 막도록 뜨거운 국물이 있는 컵라면, 차 등의 기내 서비스 중단을 권고했다.
다만 국토부의 권고가 강제사항은 아니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비즈니스석 이상에서는 여전히 라면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 다른 LCC도 아직 컵라면과 뜨거운 음료 관련 기존 서비스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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