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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과일'의 굴욕…샤인머스캣, 거봉보다 저렴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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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도매가격 2㎏에 1만1천404원…거봉보다 4천600원 가량 저렴해져

경북 한 포도농가에서 샤인머스캣을 수확하는 모습. 매일신문 DB
경북 한 포도농가에서 샤인머스캣을 수확하는 모습. 매일신문 DB

포도 농가가 너도 나도 샤인머스캣 재배에 뛰어들면서 가격이 거봉보다 저렴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샤인머스캣 도매가격(서울 가락시장 가격)은 2㎏에 1만1천404원으로 같은 무게의 거봉(1만5천993원)보다 29%(4천600원)가량 저렴했다.

샤인머스캣 도매가격은 7월과 8월만 해도 거봉보다 몇백원 더 비쌌으나 지난달 품질 저하로 가격 하락 폭이 커지면서 거봉보다 훨씬 싸졌다. 샤인머스캣 가격은 이제 캠벨 품종과 비슷해졌다. 지난달 캠벨얼리 평균 가격은 3㎏당 1만6천571원이다. 샤인머스캣 도매가격은 2021년 9월만 해도 2만4천639원에 이르렀으나 3년 연속 하락했다.

10월에도 샤인머스캣 도매가격은 9월보다 훨씬 낮은 8천원 내외에 그칠 것이라고 농촌경제연구원이 전망했다.

샤인머스캣은 한때 귀족과일로 불렸다. 당도가 높고 향이 좋으며 씨가 없어 비싼 몸값을 자랑했지만, 이제는 옛말이 됐다. 이처럼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은 많은 농가가 앞다퉈 재배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포도 품종별 재배면적에서 샤인머스캣 비중은 지난해 44%에 달했다. 2017년 4%에서 2020년 22%, 2022년 41% 등 해를 거듭할 수록 늘어난 탓이다. 지난해 캠벨얼리는 29%, 거봉류는 17%였다.

여기에 샤인머스캣의 공급량 증가와 맞물려 제대로 된 생육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품질은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당도가 전보다 떨어진 데다 껍질도 질기다고 불평하는 소비자도 적잖다.

윤종열 농촌경제연구원 원예경제연구실장은 "2020년, 2021년만 해도 당도 높고 맛있는 샤인머스캣이 생산됐는데 재배면적이 갑자기 늘어 공급량이 늘어난 데다 품질까지 안 좋아졌다"며 "가격이 더 내려갈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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