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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배·안심차량기지 달성군 통합이전 '윈-윈-윈' 선례 된다?

달성군 통 큰 제안에 대구시 추진…동구·달서구 모두 '환영'
BTL 방식 따르면 사업 기간·재정 부담 감소 가능
도시철도 1호선 연장으로 제2국가산업단지 활성화 도움

대구 달서구 월배차량기지 모습. 매일신문DB.
대구 달서구 월배차량기지 모습. 매일신문DB.

대구시가 29일 '월배·안심차량기지 달성군 통합이전' 추진을 공식 발표했다. 달성군이 제안한 이전안을 대구시가 받아들이면서 달서구·동구의 오랜 숙원사업도 해결하는 등 기초자치단체간 윈-윈 사업의 선례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달성군 통 큰 제안

달성군에 따르면 최재훈 달성군수는 지난 3월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시장·군수·구청장 정책회의에서 '월배·안심차량기지 달성군 통합이전안'을 홍준표 시장에게 처음으로 건의했다.

건의 내용의 핵심은 도심화 등으로 인해 이전이 시급한 월배·안심차량기지를 임대형 민자사업(BTL) 방식으로 달성군 옥포읍 일원으로 통합 이전하는 것이다.

달성군이 제안한 BTL 사업 방식은 민간사업자가 차량기지를 건설한 뒤 소유권을 대구시에 양도하고 일정 기간 시설관리운영권을 가지면서 대구시로부터 건설비용 등을 받는 형태다.

민간자본을 이용해 통합 차량기지를 건설하고 후적지(월배·안심차량기지) 매각 수익으로 도시철도 연장과 통합차량기지 건설 비용을 충당할 수 있기에 대구시 재정부담이 불필요하다는 게 달성군의 설명이다.

또한 후적지 개발사업을 병행하게 되면, 민간사업자의 높은 참여도가 예상되며 행정절차 간소화로 약 2년 만에 빠른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대구 동구 도시철도 1호선 안심차량기지 상공에서 경산 임당 지역 방향으로 바라본 모습. 매일신문DB.
대구 동구 도시철도 1호선 안심차량기지 상공에서 경산 임당 지역 방향으로 바라본 모습. 매일신문DB.

통합차량기지 건설로 차량기지가 일원화되면 운영 효율성은 오르고 비용은 절감돼 연간 42억원의 비용을 아낄 수 있으며 월배차량기지 시설 노후화에 따른 대수선 비용 약 200억원도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달성군 관계자는 "차량기지 일원화에 따른 경제적 이익은 물론, 2030년 조성되는 대구 제2국가산업단지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라도 차량기지 통합이전에 따른 교통망 확충은 필수"라고 말했다.

통합차량기지가 달성군이 제안한 옥포읍 일원에 건설되면 도시철도 1호선은 연장돼 제2국가산단 인근에 새로운 도시철도 역사가 들어선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조만간 제2국가산단이 조성되면 기존 월배-화원 중심의 서남권 생활권역이 옥포로 확장돼 도시철도 1호선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기지 통합 이전을 통해 도시철도 1호선이 연장되면 제2국가산단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인접한 달서구는 물론 동구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을 해결하는 등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사업"이라고 말했다.

◆달서구·동구 '찬성'

달서구와 동구도 차량기지 이전을 반기는 분위기다. 월배차량기지와 안심차량기지가 각각 1997, 1998년 조성된 이후 대규모 주거단지가 들어서면서 소음과 분진을 호소하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월배지역의 경우 2000년대 이후 택지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안심차량기지로의 통합이전까지 논의됐지만 동구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차량기지 통합이전이 공식화되면서 달서구와 동구는 후적지 개발 논의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달서구 관계자는 "당연히 매우 환영할 일"이라며 "이제 이전 이후 후적지 개발을 어떻게 할 지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월배차량기지 인근 거주인구가 상당한 상황에서 어떤 시설이 가장 필요할지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동구청 관계자는 "안심차량기지 인근에서 주민들이 소음과 분진으로 오랫동안 피해를 입었던 만큼 달성군으로의 통합 이전은 긍정적인 일"이라며 "후적지 개발은 전혀 논의가 안 된 상태다. 구의회와 주민 의견 수렴이 먼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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