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8일 오전 경북도청 화백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행정통합 추진 관련 시장·군수 간담회를 통해 도내 기초단체장들의 적극적 협조를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는 단체장 22명 중 해외 출장과 행사 등으로 불참한 8명을 제외한 14명과 이 도지사를 비롯한 도청 간부 공무원들이 함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강덕 포항시장, 주낙영 경주시장, 김장호 구미시장, 권기창 안동시장, 박남서 영주시장, 최기문 영천시장, 강영석 상주시장 등 시장 7명과 시장·군수협의회 회장인 김주수 의성군수를 비롯해 윤경희 청송군수, 오도창 영양군수, 이병환 성주군수, 김학동 예천군수, 손병복 울진군수, 남한권 울릉군수 등이 참석했다.
이 도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재선 이후 시·도지사 협의회장을 맡으면서 '어떻게든 중앙의 권한을 지방에 주지 않으면 지방이 발전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중앙 주도로 발전을 하니, 지방으로 중앙의 권한이 미치지 않고 있다. 이대로 가면 '웅도(熊道) 경북'은 온 데 간 데 없어진다"며 행정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도지사는 "지금 중앙정부와 협상에 들어갔다. 240여개 정도의 중앙권한을 이양해달라고 요구했다"며 "경북의 총생산량이 충남에 밀린지 오래 됐다. 잘못하면 충북에게도 밀리게 된다. 충청도까지 수도권인데, 충청권은 인구가 늘고 있는 반면에 경북은 다 빨려 들어가고 뼈만 앙상하게 남을 수 있다"고 했다.
또 "프랑스도 22개 레지옹을 500만 인구단위로 통합했다. 새로운 시대로 가야한다"며 "통합 이후 북부지역은 균형발전을 생각해 더 발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통합은 개인의 일이 아닌, 우리 후손들을 위해 역사에 남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도지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적극 지원을 약속했고, 중앙정부가 나서기로 한 지금 대구경북이 '퍼스트 펭귄'이 돼야 한다. 대구경북이 하고나면, 부산울산경남, 광주전남, 대전충청 등이 따라 올 것"이라며 "대구경북 통합 논의가 무산되고, 다른 지역이 먼저 통합을 이뤄 크게 발전하면 우리는 후손들에게 죄인이 될 수 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보자"고 제안했다.
김주수 시장군수협의회 회장(의성군수)은 인사말을 통해 "시·군별 여건이 다르다. 특별시(광역시) 행정과 광역도 행정은 각각 예산배정 절차, 행정 추진 절차 등이 다르다"며 "정책은 목적 외에 다른 것들도 중요하다.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공감대 형성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군의 이익만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통합 법안에는) 권한의 90%가 광역으로 이임되는데, 특별시·광역시 행정 체계와 광역 도 행정체계는 예산 등 많은 것들이 다르다"면서 "시·군이 어떻게 힘을 갖추고 나가느냐, 권역별로 협의체를 구성하고 의견을 조율하면서 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는 이 도지사와 김 군수의 인사말 이후 통합 추진 상황 보고, 토의 등 내용은 전면 비공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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