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음식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K 푸드' 산업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올해 초 정부는 2021년 기준 152조원 수준이던 한식산업 규모를 2027년까지 300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한식은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가공식품의 수출 성장세가 눈에 띈다.
대구지역 식품기업 '나드리에프에스'는 외식 프랜차이즈를 기반으로 성장해 한식의 맛을 그대로 살린 밀키트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서 나섰다.
◆대구 대표 김밥집 '나드리 김밥'
나드리에프에스는 대구 시민들에게 '나드리 김밥'이란 이름으로 더 친숙한 기업이다. 맛과 실속을 챙긴 메뉴로 든든한 한끼를 책임지는 동네 김밥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조송연 대표는 2003년 대구 수성구 지산동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일찍이 외식사업에 뛰어든 그는 1997년 IMF외환위기로 운영하던 식당을 폐업했으나 대구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조 대표는 "한 줄에 천원하는 김밥을 주력으로 하는 김밥집으로 시작했다. 당시 여러 도시를 다녀봤는데 대구가 최적의 입지라는 판단을 내렸다"며 "처음에는 프랜차이즈에 대한 생각이 없었는데, 입소문이 났고 체임점 문의가 들어왔다. 대구 곳곳에 우리 상호를 가진 점포가 늘어났다"고 했다.
프랜차이즈 성공 요인은 예상외로 단순했다. 좋은 재료로 맛있는 음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그는 "즉석김밥은 가성비가 좋은 음식이다. 그렇다고 품질이 떨어지면 다시 찾지 않는다. 가격에 비해 좋은 음식을 내놓는다는 원칙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외시장 공략 본격화
나드리에프에스는 즉석조리식품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대구 국가산업단지에 공장을 구축하고 가정간편식(HMR)을 양산하고 있다.
조 대표는 "완성된 제품을 데워서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라며 "냉장은 물론 냉동제품도 생산하고 있다. 냉동을 할 경우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하고 보다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 장거리 물류 이송도 가능하다는 장점도 지닌다"고 했다.
한국의 전통 음식 중 하나인 잡채가 대표 제품이다. 당면과 채소, 고기 등 여러 재료의 조화가 중요한데, 조리 과정이 까다로운 탓에 주로 특별한 날 먹는 음식으로 인식된다. 나드리에프에스가 개발한 냉동 잡채는 전자레인지에 단시간 데워서 바로 먹을 수 있다. 잡채 고유의 식감과 맛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현재 미국 유통업체에 3년 6개월 정도 꾸준히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캐나다, 호주 등에서도 반응이 좋은 편"이라며 "채식주의자도 먹을 수 있는 비건 제품으로 시장 확장성도 좋은 편"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9월 조 대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축제에도 참여해 잠재력을 다시 확인했다. 조 대표는 "한국의 위상이 이전과 확실히 달라졌다는 걸 체감한다. 특히 한국음식을 즐기는 문화가 조성돼 식품 산업계가 기회를 맞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D푸드 위상 높이는 대표 기업으로
향후 나드리에프에스는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북미 외에도 중앙아시아 진출도 검토 중이다. 내년에는 수출국을 10개국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도 수립했다.
조 대표는 "특정 브랜드를 떠올렸을 때 바로 떠오르는 제품이 있어야 한다. 나드리에프에스도 대중들에게 친숙한 대표 제품으로 다가서는 기업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간편식으로 양산하고 있는 잡채가 좋은 성과를 냈으면 한다"고 했다.
지역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대구에는 프랜차이즈 성공 사례가 많고 전국으로 확산한 기업도 많다. K푸드 열풍과 더불어 D푸드(대구음식)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식품업에 종사한 지 어느덧 36년이다. 가맹사업을 하면서 공장을 운영한 것도 30년이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 믿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고 싶다"면서 "우리 브랜드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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