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작전명 고래사냥'…평균나이 77세 삼총사, 전국 돌아다닌 까닭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심상철 전 경북대 명예교수, 60여 년 만에 옛 전우 찾아 나서
대구사회문화대학 추인호 씨, 이종환 씨도 동참
지난 10월 서울서 전우와 재회

지난 10월 18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60여 년 만에 재회한 전우들의 모습. 맨 오른쪽부터 심상철 전 경북대 명예교수, 김환빈 씨, 장석규 씨. 본인 제공
지난 10월 18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60여 년 만에 재회한 전우들의 모습. 맨 오른쪽부터 심상철 전 경북대 명예교수, 김환빈 씨, 장석규 씨. 본인 제공

"은퇴하고 나니 옛 전우들이 그리웠습니다"

60여 년 전 함께 군 생활을 했던 이들이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났다. 이들은 2년 전부터 이어져 온 '고래사냥'이 성과를 거뒀다며 자평했다.

심상철(84) 전 경북대 명예교수는 지난 2022년부터 전국을 쏘다니며 옛 전우를 찾아다니고 있다. 그가 전역할 당시 부대원 171명에게 받았던 '추억설문지'가 유일한 단서다. 추억설문지에는 당시 부대원들의 주소와 생년월일 등이 기록돼있다.

그는 "대한민국 남자 누구에게나 군대 추억이 깊게 각인돼 있지만 전역 후 세상 살기가 바빠 마음속에 묻어두고 지냈다"며 "죽기 전에 전우 1명이라도 꼭 만나보고 싶어 시작하게 됐다. 세월이 흐른 만큼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른다. '동해안 어느 바다에 숨 쉬고 있는 전설 속의 고래를 찾는 일'이라는 뜻에서 작전명도 '고래사냥'으로 지었다"고 말했다.

'고래사냥'에는 심 교수와 대구사회문화대학 활동을 함께하는 추인호(76) 씨, 이종환(72) 씨도 동참했다. 심 교수와 대구사회문화대학 활동을 함께하는 이들은 고령의 심 교수가 혼자 다니기 버거워 보인다며 조력자를 자처한 것이다. 추 씨는 운전을, 이 씨는 사진촬영을 도맡았다.

이들은 지금껏 하일병 병장(경남 창녕군 남지읍), 문종근 하사(대구 군위군 우보면), 김석림 상사(경북 성주군 성주면)를 만나기 위해 60여 년 전 주소로 무작정 찾아갔지만 실제로 만남이 성사되지는 않았다. 오래전 주소가 유일한 단서다 보니 행방이 묘연한 경우도 있었고, 겨우 소식이 닿더라도 이미 전우들은 세상을 떠난 뒤였기 때문이다.

'고래사냥'의 첫 성과는 지난 8월 나타났다. 군 생활 시절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던 김환빈 병장을 찾기 위해 전북 정읍에 가니 김 병장 주소지 인근에 있던 교회 장로가 그의 현재 연락처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당시 길었던 통화수신음 끝에 김 병장 목소리가 들리자 심 교수는 대뜸 "김 병장 나 기억나나?"라고 외치며 반가움을 표했다.

이들의 실제 만남은 지난 10월 18일 김 병장이 생활하고 있던 서울에서 이뤄졌다. 전역한 뒤에도 김 병장과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고 있었던 장석규 병장도 함께 자리했다.

심 교수는 "전우들을 찾으러 다니면서도 각자 사정이 다른 만큼 '실제로 만나긴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했는데, 막상 전우를 만나게 되니 소원을 다 이룬 것만 같았다"며 "앞으로도 고래사냥을 이어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진숙 대구시장 예비후보는 컷오프설과 관련해 다양한 경선 방식을 환영한다고 밝혔으며,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된 논란이 지속되고 ...
경찰이 다올투자증권과 다올저축은행에 대한 상호저축은행법 위반 혐의로 강제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금융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이 사...
충남 아산에서 택시기사 B씨가 50대 남성 A씨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해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며, A씨는 살인미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었다....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