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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경제] 전기차 캐즘에 잘나가는 '하이브리드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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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 전년 대비 7만대 증가…국내 자동차 시장 성장 견인차
펠리세이드, 싼타페, 쏘렌토, 하이브리드 판매량 70%↑

현대차는 6일 플래그십 대형 SUV
현대차는 6일 플래그십 대형 SUV '디 올 뉴 팰리세이드, 신형 팰리세이드)'의 디자인을 처음으로 공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디 올 뉴 팰리세이드의 외장. 연합뉴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감소)에 반사이익을 받은 하이브리드차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완성차 업계가 주춤하는 전기차 판매량을 대신 메워줄 아이템으로 하이브리드차를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시장 이끄는 국산 하이브리드

올해 들어 11월까지 국내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은 35만2천37대로 전년과 비교해 7만대 가까이 늘어났다.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은 꾸준하게 성장해 왔다. 지난 2021년 16만9천478대에서 이듬해 19만3천998대로 증가했다.

국내 완성차 가운데 가장 큰 판매량을 올린 기업은 현대차그룹이다. 특히 넉넉한 공간감을 자랑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이 주목 받았다. SUV의 가솔린 모델은 통상적으로 연비가 좋지 못하다는 인식이 있어 하이브리드 차량이 출시할 경우 큰 인기를 얻는다.

최근 사전 계약에 돌입한 현대차 팰리세이드(2세대)는 첫날 계약자 70%가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가솔린 모델보다 비싸지만, 연비 효율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치솟는 기름값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전기차 캐즘으로 인해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출시한 현대차 싼타페도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가 압도적이었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싼타페 누적 판매량(7만912대) 가운데 하이브리드 차량이 71.8%(5만947대)를 차지했다.

또 기아 베스트 셀링카 쏘렌토는 올 한해 8만5천710대를 판매했는데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은 71.2%인 6만1천79대를 판매했다.

르노도 그랑 콜레오스를 내놓으며 하이브리드 호조세에 합류했다. 4년 만에 베일을 벗은 그랑 콜레오스는 9월 9일 첫 인도 후 54일 만에 1만5천912대가 판매됐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차는 93.6%(1만5천323대)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화재와 캐즘 등의 여파로 전기차 판매량이 급감한 가운데 넓은 공간감으로 다양한 활용성 등 돋보이는 상품성을 갖춘 중형, 준대형 SUV가 하이브리드 시스템까지 갖추면서 연비 효율성까지 갖추다 보니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가 국내 대표 중형 SUV 쏘렌토의 연식 변경 모델인
기아가 국내 대표 중형 SUV 쏘렌토의 연식 변경 모델인 'The 2025 쏘렌토'를 2일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기아 'The 2025 쏘렌토' 연합뉴스

◆수입차도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효자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디젤과 가솔린 차량에 이어 전기차가 국내에서 고전을 겪는 동안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춘 수입차량만이 성장세다.

2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까지 수입 하이브리드 차량 신규 등록 대수는 11만9천905대이다. 이는 전체 수입차 판매량의 50.01%를 차지했다. 9만1천680대를 판매한 지난해 전체 규모를 넘어섰다. 충전을 할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까지 포함할 경우 13만대 수준이다. 전체 53% 이른다.

국가별로 올해 1∼11월 기간 누적 판매량을 살펴보면 하이브리드 종주국 일본차만 전년 동기 대비 12.3% 늘었다. 나머지 ▷미국(테슬라 제외·32.0%) ▷독일 (13.3%) ▷스웨덴(17.0%) ▷영국(21.6%) ▷이탈리아(14.0%) ▷프랑스(55.5%)는 모두 하락했다.

특히 국내 시장에 진출한 일본 자동차 브랜드는 하이브리드 호조세에 힘입어 모두 판매량이 늘었다. 특히 수입차 판매량 상위 10개 브랜드 가운데 판매량이 증가한 완성차 업체는 렉서스와 토요타 밖에 없다.

렉서스 ES300h. 렉서스 제공
렉서스 ES300h. 렉서스 제공

렉서스는 한국 시장에서 올해 들어 11월까지 총 1만2천849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5.4% 늘어난 규모다. 렉서스는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비율이 99%(1만2천730대)에 달한다.

모델 별로 살펴보면 가장 많이 판매된 수입 하이브리드차는 ES300h(5천469대)였다. 2위도 렉서스 SUV NX350h(2천925대)로 집계됐다. 3위의 경우 2천264대를 판매한 토요 라브4 하이브리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내연기관 차량 수요가 급감했다. 휘발유 모델은 올해 5만7천891대, 경유 차량은 7천195대를 판매해 지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판매량 10만대 이하로 추락했다.

올해 11월까지 수입 전기차 판매 대수는 지난해 전차 판매 대수 대비 76% 늘어난 4만6천830대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난해 테슬라 판매량이 통계에서 제외된 점을 고려해보면 실제로는 30% 넘게 감소한 상황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내연 기관과 전기차 구매를 꺼리는 현상이 생기면서 하이브리드차를 소비자들이 구매하고 있다"며 "전기차 캐즘과 내연기관 차량 선호도 감소 등으로 인해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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