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90명 드디어 검시 끝나…31일 유족품으로 돌아갈 듯

90명 임시 안치·장례 가능할 듯
냉동 컨테이너 설치 늦어져 유족 반발 "존엄 어디갔나…격납고 바닥에 널브러져 있어"

지난 30일 오후 2시 30분 열린 제주항공 유족협의체 기자회견 현장.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희생된 179명 가운데 90명은 이르면 31일 유족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30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협의체(이하 유족협의체)에 따르면, 관계 당국은 31일 검시 절차가 마무리된 희생자의 명단을 유족협의체에 전달하기로 했다. 검시는 수습 당국과 수사기관이 유족에게 시신을 인도하기 전 마지막으로 거치는 확인 절차로, 90명이 명단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명단에 이름이 있는 희생자의 가족은 곧바로 장례를 치르거나, 합동 장례를 치르기 위해 임시 안치를 할 수 있다.

수습된 시신을 임시 안치할 냉동 컨테이너가 필요하지만, 컨테이너 설치가 늦어지면서 유족들이 크게 반발하기도 했다.

박한신 유족협의체 대표는 "분명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희생자들을 안치하기로 했는데, 해가 진 지금까지 전혀 진전이 없었다"며 "피해자들은 마지막 존엄과 대우를 받아야 하지만, 현재 격납고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고 정부와 수습 당국을 비판했다.

한편 오후 8시 기준 관계 당국은 전체 사망자 179명 중 164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신원 확인이 어려운 15명은 유가족의 DNA 시료를 채취해 대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