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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새해가 밝았다, 어둠에서 빛을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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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새해가 밝았다. 암울(暗鬱)했던 2024년은 저물었다. 그러나 어둠은 아직 걷히지 않고 있다. 비상계엄 선포로 촉발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의 후폭풍은 그칠 기미가 없다. 대한민국 헌정사 초유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행 체제'는 위태롭다. 정치는 끝 모를 대치 상태다. 경제는 바람 앞의 등불 같다. 이런 와중에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국민들을 통곡의 바다로 빠뜨렸다. 화불단행(禍不單行)이란 말이 이토록 실감 났던 적이 있었나 싶다.

새해 경제 전망은 어둡다. 터널 끝이 보이지 않는다. 1%대 국내총생산(GDP) 저성장 전망, 급락하는 원화 가치, 수출 부진, 얼어붙은 소비심리, 물가 상승 등은 경제를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 한국은행이 조사한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로 전월보다 12.3포인트(p) 급락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 3월(-18.3p) 이후 최대 낙폭(落幅)이다. 급속한 경기 하강은 고용 빙하기를 부른다. 이달 20일 출범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경제 위기를 증폭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트럼프발(發) 관세 폭탄이 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다. 중국의 저가(低價)·물량 공세도 한국의 수출길을 막아서고 있다.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L자형 장기 불황'에 들어설 것이란 지적이 많다.

서민들의 삶이 걱정이다. 벌이는 그대로인데 물가는 다락같이 오르고 있다. 전기·가스 등 각종 공공요금 인상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대출금 상환(償還) 부담도 크다.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액은 40조원에 육박했다. 2022년 9조원 감소, 2023년 10조원 증가와 비교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다. 코로나19 사태와 소비 부진 충격을 대출로 버텨 온 자영업자들은 한계를 맞고 있다.

사회는 혼란스럽다. 대통령 탄핵심판을 두고 편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전국에서 진영(陣營)별로 시국 집회가 잇따르고 있다. 의대 정원 증원을 둘러싸고 벌어진 의료 공백은 해결될 기미가 없다. 세밑에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로 국민들은 우울하다. 내우외환(內憂外患) 속에 '대행의 대행 체제'는 살얼음판을 걷는 형국이다. 국민들의 절망은 깊어 간다. 지난 연말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사설에서 한국 민주주의의 등대에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치가 답을 해야 한다. 지금은 유례(類例)없는 비상시국이다. 정부의 힘만으로는 총체적 난국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여야는 정파적 이익에서 벗어나 복합 위기 극복에 앞정서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재판을 둘러싼 지루한 싸움을 멈추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道理)다. 정치권은 민심을 추스르고, 민생을 돌봐야 한다. 야당은 '줄탄핵'을 중단하고, 난국 수습에 협조해야 한다. '정치 모리배' 집단이 아니라면 그래야 한다.

희망을 놓지 말자. 찬란한 새날을 만들어야 한다. 대한민국은 IMF(국제통화기금) 외환 위기, 글로벌 금융 위기, 코로나19의 환란(患亂) 등 숱한 역경을 이겨냈다. 단순히 버틴 정도가 아니다.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았다. 우리는 국난 극복(國難克服)의 정기를 지닌 국민들이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짧은 시기에 성취해 세계인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나라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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