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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신데 1분만…" 이재명 붙잡은 참사 유족, 조카 확인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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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1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터미널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을 위로하며 요구사항을 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1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터미널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을 위로하며 요구사항을 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이 현장을 방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붙잡고 조카만 희생자 명단에 없다고 호소하며 눈물을 보였다.

1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2층 대합실을 찾아 자원봉사자와 관계자를 격려하고 유가족과 만난 이 대표에게 한 남성이 다가왔다.

남성은 "유가족 삼촌 되는 사람이다. 1분만…바쁘신데 (얘기 좀 할 수 있냐)"라며 이 대표를 붙잡았다.

유족은 "혹시 브리핑 안 듣고 지금 가시는 거냐? 다른 게 아니라 좀 부탁드리고 싶어서 가시는 길에 잠깐 잡았다. 바쁘실까 봐 1분만 시간 내달라"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가는 거 아니다. 돌아올 거다"라며 유족의 요청 사항을 적기 위해 메모지를 꺼내 들었다.

남성은 "우리 가족은 3명이 비행기에 탑승해서 참사를 겪었는데 그중 한 명이 이제 9살 조카다. 엄청 저를 따르는 조카고, 자식 3명 있지만 친자식 같은 조카"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조카는 어제까지도 신원 확인이 안 됐다. 3명 중 매형과 매형 어머니는 확인했고 9살 조카만 확인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조카가 탑승자 명단에 있는 건 직원들도 다 알고 있는데 희생자 명단에는 없다. 신원 파악이 안 된 32명 명단에 조카가 없는 것"이라고 울먹였다.

또 "유가족으로서 단순히 이름 석 자가 아니다. 자료에 없으면 우리 애는 없어진 애같이 느껴진다. 아직 저기 누워있다"며 눈물을 터뜨렸다.

남성은 "비단 우리 조카뿐 아니라 이런 취합 과정에서 경찰청이나 국토부나 뭔가 딱 키를 잡고 하는 키맨 역할의 부재가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무진분들 고생하는 거 안다. 신원 확인을 빨리해달라는 게 아니다. 정확한 자료나 말씀 주면 기다리겠다. 조금만 더 알뜰하게 챙겨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한편, 앞서 지난 29일 오후 8시 50분쯤 공항에 도착한 이 대표는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을 직접 찾아 사고 유가족들을 향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보겠다"며 "불편하거나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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