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탄핵심판이 열리는 헌법재판소에 비공개로 출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11분쯤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헌재에 도착한 뒤 오후 1시 58분쯤 대심판정에 입장했다.
이후 지하 주차장으로 이동해 바로 심판정으로 직행하면서 심판정까지 들어가는 모습은 외부에 노출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와이셔츠에 짙은 색상의 정장 차림으로 들어섰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비롯한 재판관들은 오후 2시에 입장했다.
재판장인 문 대행이 국회 쪽 출석 여부를 확인한 뒤 "피청구인 본인 나오셨습니까"라고 묻자 윤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살짝 숙인 뒤 착석했다.
윤 대통령은 문 권한대행이 발언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하자 "어디서부터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양해해주신다면 마이크가 있으니 앉아서 하겠다"고 했고, 문 대행은 "편하실대로 하세요"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처음 출석했으니 간단하게 말씀드리겠다"며 "여러 헌법 소송으로 업무 과중하신데 저의 탄핵 사건으로 고생을 하시게 해서 먼저 재판관님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철들고 난 이후로 지금까지 공직 생활 하면서 자유민주주의라는 신념 하나를 확고히 가지고 살아온 사람"이라며 "헌법재판소도 이런 헌법 수호를 위해 존재하는 기관인만큼 재판관님들께서 여러모로 잘 살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또 필요한 상황이 되거나 질문이 있으시면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이날 재판에서 헌재는 12·3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윤 대통령의 입장을 직접 듣고 국회 폐쇄회로(CC)TV 등 채택된 증거를 조사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계엄 선포 이유 등을 직접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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