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대권 주자들이 탄핵 정국 속 당 지지율 하락에 쓴소리를 내면서 '이재명 일극 체제' 흔들기에 나서고 있다.
비명계 대권 주자들은 야당에 유리한 대통령 탄핵 정국인데도 여당에 추격을 허용한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는 점을 지적하며 이 대표만으로는 대선 승리를 확신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지난 24일 박광온 전 원내대표가 설립한 '일곱번째LAB 창립기념 심포지엄'에서 "어느 한 사람이나 어느 한 사고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는 다원주의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같은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제1당인 민주당이 국민의 기대에 못 미쳤다는 점이 (지지율에) 반영됐다고 봐야겠다"며 "계속 강공 일변도로 간 데 대한 국민적인 피로감이 있는 것 같다"고 헸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신뢰의 위기다. 민심이 떠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종석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도 이 대표를 겨냥해 잇따라 메시지를 내고 있다. 그는 "이재명 대표 한 사람만 바라보며 당내 민주주의가 숨을 죽인 지금의 민주당은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나"라고 꼬집었다.
김두관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정권교체로 가는 길은 이재명의 길뿐만 아니라 다양한 길이 있다"고 주장했다.
비명계 주자 대부분이 원외인사라는 제약에도, 향후 정국 및 당 현안과 관련해 목소리를 더욱 키우거나 서로 연대해 세력화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비명계 총선 낙선·낙천자 중심 원외 모임인 '초일회' 경우 다음 달 6일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현 정국을 토론하는 간담회를 하고, 이후 김 지사와 김 전 지사를 차례로 초청해 강연회를 열 계획이다.
정치권에선 '이재명으로는 안된다'는 여론이 야당 안팎에서 더욱 무르익을 경우, 그 대안 논의가 당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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