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의 대표적 자연문화유산인 '개호송 숲'이 최근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다.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수백 년 된 소나무 군락지가 잿더미로 변해 복구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개호송 숲은 안동시 임하면 천전리 내앞마을 앞 반변천변에 조성된 인공 숲으로, 조선 성종 때 의성김씨 김만근이 마을의 풍수지리적 결함을 보완하고 농경지를 보호하고자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임진왜란 직후 대홍수로 유실됐으나 김용이 다시 복구해 현재까지 이어져 왔다.
지난 2007년에는 백운정과 함께 '안동 백운정 및 개호송 숲 일원'으로 명승 제26호에 지정됐다. 개호송 숲은 비보림이자 수구막이 숲으로 학술적 가치도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최근 안동을 덮친 대형 산불로 이 개호송 숲이 직격탄을 맞았다. 숲 내부 소나무들이 불에 탔고, 일부는 뿌리까지 손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화재 당시 현장에서는 오래된 소나무에서 흘러나온 송진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 인해 진화 작업이 더욱 어려움을 겪었고, 피해 범위가 급격히 넓어진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국가유산청과 산림 당국은 피해 규모를 정밀 조사한 후 복구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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