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장공비로 우리나라에 침투했다가 생포돼 귀순한 뒤, 목회생활을 했던 김신조 목사가 9일 별세했다. 향년 83세.
서울성락교회 등에 따르면 김 목사는 이날 새벽 소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목사는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나 18세부터 군 생활을 했다. 그는 북한 정찰국 124군 소속이던 1968년 1월 21일 박정희 대통령 살해를 목표로 청와대를 습격하기 위해 침투했다가 서울 세검정 고개 인근에서 생포됐다. 당시 무장공비 31명 중 유일한 생존자다.
그는 당시 생포 후 '왜 내려왔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박정희 모가지 따러 왔시요"라고 말해 논란이 됐었다.
김 목사는 귀순 후 서울침례 신학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했으며, 1997년 1월 목사 안수를 받았다.
그는 2018년 본지 인터뷰에서 목회자 겸 안보강사로 활동한 이유에 대해 "처음 남한에 왔을 때는 매일 데모하고 파업하니 나라가 망할 것 같았지만 살면서 북한에서는 불가능한 '꿈을 선택할 자유(自由)'가 큰 축복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빈소는 서울 영등포구 교원예움 서서울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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