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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아빠 대신 가장 역할한 60대 엄마…생명 살리고 하늘의 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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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에서 아버지와 함께 편히 쉬길 바라는 마음"

사고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60대 여성 허곡지 씨가 장기기증으로 꺼져가는 생명에 숨결을 불어넣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사고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60대 여성 허곡지 씨가 장기기증으로 꺼져가는 생명에 숨결을 불어넣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안타까운 사고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60대 여성이 장기기증으로 꺼져가는 생명에 숨결을 불어넣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8일 대구가톨릭병원에서 허 씨가 가족의 동의로 간장을 기증하고 영면에 들었다고 10일 밝혔다.

허 씨는 지난 2월 28일 사고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의료진의 치료에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허 씨의 자녀들은 어머니가 이대로 누워있다가 삶이 끝나기보다 누군가를 살리는 일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 기증을 결심했다.

대구에서 2남 5녀 중 여섯째로 태어난 허 씨는 조용하지만 사람들과 잘 어울렸다. 주위의 어려운 사람을 적극적으로 돕는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허 씨는 30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진 남편을 대신해 섬유 공장과 자동차 부품 공장, 요양보호사 등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등산을 좋아했던 허 씨는 주말에 산에 오르고 퇴근 후에는 반려견과 산책을 즐겼다.

허 씨의 아들 장재웅 씨는 "어머니를 다시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잘해드리지 못했던 게 미안하다"며 "아버지도 뇌졸중으로 고생하시다가 5년 전에 떠났는데 어머니마저 떠난 게 믿어지지 않는다. 하늘나라에서 아버지와 함께 편히 쉬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삼열 장기조직기증원장은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리기 위해 생명나눔을 실천해 주신 기증자 허곡지 님과 유가족분들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드린다"며 "기증자와 유가족의 사랑이 다른 생명을 살리는 희망으로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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