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정책 불확실성 등의 여파로 증권시장이 위축되면서 전반적인 퇴직연금 수익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낮은 퇴직연금 수익률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 도입 논의를 본격화했다.
27일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퇴직연금 비교공시'에 따르면 국내 42개 금융사의 1분기 원리금 보장형 퇴직연금 수익률은 평균 3%대로 집계됐다. 종류별 평균 수익률은 ▷확정급여형(DB) 3.66% ▷개인형(IRP) 3.57% ▷확정기여형(DC) 3.56%였다.
DB형 퇴직연금은 고용주가 매년 부담금을 금융회사에 적립해 운용하는 방식이며, DC형은 고용주가 근로자 개별 계좌에 부담금을 정기적으로 납입하면 근로자가 직접 적립금을 운용하는 방식이다. IRP형은 퇴직 또는 이직 시 받은 퇴직금을 본인 명의 계좌에 적립·운용해 노후자금으로 활용하도록 한 제도다.
원리금 비보장형 퇴직연금 수익률은 종류에 따라 2%대에서 4%대로 벌어졌다. DB형 평균 수익률이 4.45%로 가장 높았고, DC형(2.28%)과 IRP(2.21%)가 뒤를 이었다.
퇴직연금 적립금은 총 432조9천813억원으로, 원리금 보장형(350조2천517억원)이 비보장형(82조7천231억원)을 훨씬 앞섰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해 4분기 427조1천916억원에서 3개월 새 5조원 이상 불어났다.
운용 수익률의 경우 보장형 수익률은 소폭 감소했고, 비보장형 퇴직연금 수익률은 급락한 것으로 나왔다. 비보장 상품 중 DC형과 IRP형 수익률이 각각 작년 4분기 평균 7.53%, 7.38%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고, DB형 수익률도 평균 5.53%에서 내려왔다.
비보장형 퇴직연금 수익률이 급감한 건 국내 정치 불확실성, 트럼프 행정부 정책 등의 영향으로 올해 들어 주식, 펀드 등의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영향으로 보인다. 지역 은행권 관계자는 "비보장형 퇴직연금은 투자성 상품인 만큼 포트폴리오 구성에 따라 수익률이 다르다"면서 "작년부터 미국주식이 인기가 많았으니 이를 포트폴리오에 반영했다면 미국증시 상황에 큰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부는 지난달 21일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 도입 추진 자문단'을 출범시키고,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이는 전문성을 갖춘 독립적인 기관이 퇴직금을 모아 기금 형태로 통합 운용하고, 수익을 가입자에게 배분하는 제도다. 노동부는 하반기 중 금융사와 노사 의견을 수렴해 관련 법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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