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 사법리스크, 국힘 경선 누구에게 유리할까

김·한 일제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 촉구
사법리스크 현실화로 국힘 '해볼 만한 선거' 목소리 나와
본선 경쟁력 앞선 후보 승리할 듯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선거 경선 결선투표에 진출한 김문수(왼쪽), 한동훈 후보가 30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TV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선거 경선 결선투표에 진출한 김문수(왼쪽), 한동훈 후보가 30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TV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지율 1위를 달리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국민의힘 경선도 요동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이 후보를 향해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는 가운데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1일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보수진영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이날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했다. 사건을 돌려받은 서울고등법원은 이 후보 선거법 위반 사건을 다시 판단해야 한다. 2심 재판부는 대법원의 판단 취지를 반영해야 하는 만큼 유죄가 선고될 가능성이 높다. 당초 이 사건은 1심에서 당선무효형인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고, 2심에선 무죄가 나왔다.

대법원 선고가 나오자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은 이날 일제히 입장문을 내고 이 후보를 비판했다. 김문수 후보는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지금이라도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고, 한동훈 후보 역시 "이 후보의 '거짓말 면허증'은 취소됐고, 동시에 정치인 자격도 박탈된 것과 다름없다.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의 선고 결과는 국민의힘 경선 결과에도 직·간접적인 역할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사실 대법원 선고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번 대선은 어려울 것이란 예측이 많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판이 바뀌었고, 해볼 만한 선거라는 반응이 나온다"며 "내일(2일)까지 3차 경선 당원투표와 여론조사가 진행되는 만큼 유권자들도 본선 경쟁력을 갖춘 후보를 선택하려고 할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반탄파'인 김 후보보다 '찬탄파'인 한 후보가 본선 경쟁력은 비교적 앞서 있다는 평가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큰 만큼 '스윙 보터' 중도층 확보를 위해서라도 한 후보가 본선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범보수진영 지지율 1위를 달리는 한 대행과 단일화를 감안한다면 국민의힘 경선 자체는 김 후보가 이길 것이란 여론도 상당하다. 김 후보 지지율의 상당 부분이 한 대행과 단일화를 염두에 둔 것이고, 그 경우 본선 경쟁력 역시 한 대행이 가장 높다는 논리다.

이 후보의 사법 리스크가 '반명 빅텐트' 단일화를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절대 1강'이 있을 경우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후보들이 대승적 단일화를 할 가능성이 높지만, 후보마다 "나 혼자서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할 경우 통 큰 결단이 쉽지 않을 거란 해석이다.

국민의힘 소속 한 의원은 "내일(2일)까지 경선 여론조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선고 이후 국민의힘 경선 캠프별로 치열하게 선거 전략을 짜고 있을 것"이라며 "한 대행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높은 만큼 그와 단일화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후보가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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