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치 투자의 전설' 워런 버핏 "연말 은퇴" 깜짝 선언

올해 95세, 60년 경영 마침표
11세에 투자 시작한 억만장자…"증시 급락? 극적 약세장 아냐"
대량 살상 무기에 우려 표명도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역사상 가장 성공한 투자자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이하 버크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은퇴를 선언했다.

버핏 회장은 3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올해 말 60년간 이끌던 회사를 떠나겠다는 계획을 밝혀 주주들을 놀라게 했다.

올해로 95세인 버핏은 11세에 투자를 시작했다. 그는 연방하원에서 4선 의원을 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지만, 투자를 하는 과정에서 부모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

1950년대에는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재학 당시 은사이자 '가치투자의 아버지'로 불리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투자회사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하다가 독립했다. 이후 그는 직물회사인 버크셔를 인수해 에너지와 은행, 항공, 식품 등 실물 경제 전반에 걸쳐 투자에 성공하며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억만장자가 됐다.

특히 버핏은 기업의 내재가치에 기반해 주식을 선택하고 장기적으로 보유하는 가치투자를 실현한 투자자로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그는 고향인 미국 오마하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열리는 버크셔 주주총회에는 버핏의 투자 철학을 추종하는 투자자들이 매년 몰린다.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일으킨 경제 불확실성으로 버핏의 견해에 관심이 쏠렸고, 주총 전날 행사에는 역대 최다인 1만9천700명이 참석했다.

버핏 회장은 "무역이 무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 세계 다른 나라들이 더 번영할수록 우리가 손해 보는 게 아니라 우리도 그들과 함께 더 번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최근 증시 급락에 대해서는 본인이 버크셔를 인수한 뒤로 회사에 근본적인 문제가 없는데도 주가가 매우 짧은 기간에 반 토막 난 일이 세 번이나 있었다는 점을 짚으며 "지금은 극적인 베어마켓(약세장)이나 그런 게 아니다"고 진단했다.

버핏은 기술 발전이 버크셔의 사업에 미칠 영향에 관해 설명하는 과정에서 핵무기 같은 대량살상무기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버핏은 2021년 에이블 부회장을 후계자로 지명하고 회사의 비보험 사업 운영을 맡겼다.

버핏 회장은 은퇴해도 버크셔 주식을 하나도 팔 계획이 없다면서 이는 에이블 부회장이 버크셔를 더 잘 이끌 것이라는 믿음에 기반한 "경제적 결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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