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중 협상 분위기…환율 1,390원대 하락

4월 하루 변동폭 9.7원까지…2년5개월만 최고치 기록도
국내 정치 여전한 불안요소

코스피가 2일 2,550대에서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3.18포인트(0.12%) 오른 2,559.79로 장을 마쳤다. 이날 장을 마친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2일 2,550대에서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3.18포인트(0.12%) 오른 2,559.79로 장을 마쳤다. 이날 장을 마친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의 관세 정책 발표가 외환시장을 흔들면서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하루 평균 변동 폭이 2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월 중 원/달러 환율의 일평균 변동 폭은 9.7원, 변동률은 0.67%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11월(12.3원·0.9%) 이후 가장 큰 수준이며, 지난 3월(4.3원·0.29%)에 비해서는 두 배 이상 확대된 수치다.

환율 급등의 기점은 지난달 9일로,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가 본격 발효되자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87.6원까지 오르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이틀 뒤인 11일 야간 거래에서 1,420.0원으로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발효 13시간여 만에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는 90일 유예 조치를 취한다고 밝힌 데 따른 반응이었다.

이후 미국이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교역국과의 관세 협상에 나서자 환율은 1,410∼1,440원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지난 2일에는 미·중 통상 협상 진전 기대감에 힘입어 주간 거래를 1,405.3원으로 마쳤으며, 야간 거래 중 한때 1,391.5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29일(저가 1,390.2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의 급격한 변동성 확대에 대해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미·중 간 통상 협상과 글로벌 불확실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기존의 강경 입장에서 물러서 협상 의지를 보인 것이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다만, 미국 금융시장의 안정세는 원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환율 변동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관세 협상 경과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6월 말까지 1,370∼1,500원 수준에서 등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협상이 지연되면 환율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6월 말까지 1,420∼1,480원 수준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환시장에서는 향후에도 변동성이 큰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낙원 NH농협은행 FX파생전문위원은 "달러인덱스, 미 국채 금리, 위안화 등 주요 지표의 변동성이 커 원/달러 환율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미·중 협상 진전은 원화에 긍정적일 수 있으나,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리스크 요인"이라며 "경제 지표 부진과 맞물려 환율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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