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격차가 2년여 만에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금리 하락에 속도가 붙은 데 반해 대출금리 하락은 더딘 상황이 이어지면서다.
5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으로 국내은행 19곳의 가계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평균 2.00%포인트(p)로 집계됐다. 가계 예대금리차가 2%p대로 벌어진 건 지난 2023년 2월(2.21%p) 이후 처음이다.
지난 3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 예대금리차 수준은 평균 1.47%p로 나왔다. 이중 신한은행(1.51%p)과 하나은행(1.43%p) 예대금리차는 지난 2022년 7월 공시가 시작된 이래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iM뱅크(옛 DGB대구은행)의 경우 1.21%p로 지난 2월(1.23%p)보다 다소 축소됐다.
은행권 평균 가계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8월(1.30%p)부터 8개월 연속으로 확대된 상태다. 지난해 수도권 중심으로 주택거래가 늘고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자 금융당국이 대출수요 억제 방안을 주문했고, 은행권이 이를 반영해 대출 가산금리를 상향 조정한 게 배경이다.
올해 들어서도 가계대출 확대세가 완전히 잡히지 않은 탓에 대출금리를 내리기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반면 예금금리는 지난해 10월 기준금리 인하를 계기로 빠르게 내려오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26개 예·적금, 입출금식 상품 금리를 0.10~0.50%p 낮췄고, 우리은행도 예·적금 금리를 0.10~0.25%p 인하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권 가계대출이 지난 3월 주춤했다가 다시 늘어나고 있는 만큼 대출 가산금리를 낮추는 건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 금융당국 반응과 대출 쏠림 현상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라며 "이번 달에도 예대금리차를 뚜렷하게 줄이는 건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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