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문수-한덕수 75분 대화했지만…단일화 결론 못 냈다

회담 1시간 15분만에 종료, 이정현 한 후보 대변인 "구체적 얘기 없어 합의된 결과 없다"
회담 중간 김재원 "당이 김문수 후보 끌어내리려 해"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후보 단일화 관련 회동을 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후보 단일화 관련 회동을 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예비후보(무소속)가 7일 대선 후보 단일화 논의에 나섰지만 끝내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두 후보는 이날 오후 6시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배석자 없이 회담을 시작했다.

두 사람은 악수하며 사진 촬영을 한 뒤 간단한 인사말을 나누고 곧바로 비공개 회담에 들어갔다.

이 자리에 앞서 한 후보는 공개 발언에서 김 후보를 향해 "정치 오래 하셨으니까 굉장히 (선거에) 익숙하시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얼마나 고생이 많으신가"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관료 출신으로 선출직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고, 김 후보는 국회의원, 경기도지사를 지내고 2012년 대선에도 출마한 바 있다.

한 후보가 "(제가) 정치에 익숙지 않은 사람이어서 요즘 주로 언론들을 많이 만나고 오늘은 외신기자들하고 만났다"고 말하자, 또 김 후보는 "고생이 많으시다"라고 답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담은 1시간15분 정도 진행된 뒤, 종료됐다.

회담이 결렬된 후 이정현 한덕수 예비후보 대변인이 취재진 앞에 서 "구체적인 얘기가 없었다. 합의된 사항도 없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한덕수 후보가 회담에 앞서 긴급 기자회견에서 밝힌 입장 발표 그대로다. 단일화 언제까지 해야한다는 일정에 대한 논의 자체가 없었다"며 "이번 논의는 결과가 없었고 다시 회동하잔 얘기도 없었다. 다시 만나기로 한 날짜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단일화에 대한 입장은 변함없다. 당에 단일화 방안에 대해서는 모두 일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후보 측이 먼저 나선 후 뒤이어 취재진 앞에선 김문수 후보는 직접 회담 내용에 대한 브리핑을 했다. 김 후보는 "만찬하면서 나름대로 생각하는 단일화 방안에 대해 말씀했다. (한 후보가) 오후 발표에서 더 진척할 것이 없다고 했다"며 "다시 만날 필요성에 대해서 묻자, 당에 다 일임할 것이고 긴급 회견문이 전부다. 대화의 진전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서 앞으로 집권하게 되면 어떤 불행한 일이 있을 것인지 우려와 걱정은 공감했다"며 "(한 후보는) 11일까지 다른 진전이 없으면 본인은 대선 등록 안 하겠다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할 생각도 없고 당에서 등록자체에 대한 준비도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후보 등록할 생각 없는 분 누가 끌어냈는지 안타깝다"며 덧붙였다.

무소속 한덕수 대통령선거 예비후보가 7일 서울 영등포구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선 단일화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소속 한덕수 대통령선거 예비후보가 7일 서울 영등포구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선 단일화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한 후보는 회담에 앞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선 본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한 후보는 "단일화, 어떤 방식이건 좋다. 여론조사도 좋고 TV토론도 좋다"며 "공정하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루어지는 그 어떤 절차에도 저는 아무런 불만 없이 임하고, 결과에 적극 승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미 단일화 방식에 대한 모든 결정을 국민의힘에 일임했다"며 "세부 조건에 대해서도 아무런 관심없다. 당이 결정하시고, 바로 실행하시면 된다. 저에게 물으실 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일화 절차는 국민의힘이 알아서 정하시면 된다. 아무런 조건 없이 응하겠다. 이것이 저의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재원 김문수 대선후보 비서실장은 회담 중간 취재진과 긴급히 회견을 갖고 "회담장으로 오는 길에 납득할 수 없는 이야기를 들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황우여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게 지금 회동이 결렬 될 것이라 전했다고 한다"며 "논의 시작도 전에 당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고 한다. 이게 사실이면 당은 뭐하고 있는것인가 비정상적인 일 여러분들이 확인해주시기 바란다"고 당을 겨냥한 작심발언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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