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롯데손보 콜옵션 행사에 이복현 '심각한 우려' 표명

"롯데손보, 지급여력비율 저하로 조기상환요건 미충족함에도 일방적 콜옵션 해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4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자본시장 현안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4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자본시장 현안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초 연기될 것으로 전망됐던 롯데손해보험(롯데손보)의 콜옵션(채권 조기상환) 행사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8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롯데손보가 지급여력비율 저하로 조기상환요견을 미충족함에도 일방적으로 조기상환을 추진하고 있다.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롯데손보가 계약자 보호에 필요한 재무건전성을 갖추고 있는지 면밀히 평가하고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실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콜옵션 대상 채권은 롯데손보가 지난 2020년 5월 발행한 9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이다. 해당 후순위채권은 만기가 발행일로부터 10년(2030년)이지만, 후순위채권은 관례적으로 발행일로부터 5년이 지나면 콜옵션을 행사한다. 이같은 관례를 지키지 않을 경우, 채무자는 신뢰도 하락 등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롯데손보가 콜옵션을 미룰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 원장이 지적한 지급여력비율 저하 이유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손보 지급여력비율은 154.59%를 기록했다. 채권 콜옵션을 행사하면 150% 미만까지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현재 금융당국은 채권 상환 이후 지급여력비율을 150% 선에서 유지하는 것을 후순위채권 조기상환 요건으로 두고 있다.

롯데손보가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당국이 정한 요건을 지키지 못하게 될 수 있는 것이다.

롯데손보는 금감원의 지적에도 콜옵션을 예정대로 행사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손보는 "콜옵션 행사가 일부 감독규정상 요건(지급여력비율 150% 유지)에 소폭 부합하지 않자, 회사는 해당 규정에 대한 비조치의견서를 금감원에 요청했다. 금감원은 지난 7일 불승인 결정을 내리고 콜옵션 행사를 하지 말도록 회사에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롯데손보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해 채권자들과 실무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

롯데손보는 "현재 채권자들과 상환을 위한 실무 절차를 진행 중이다. 수일 내 상환 절차가 완료될 예정이다, 이번 상환은 회사의 고유자금인 일반계정 자금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보험계약자 자산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 보험계약자 보호에도 문제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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