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경북의 실물경제가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제조업 생산과 고용 지표는 경북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인 반면, 대구는 대부분의 지표에서 부진이 이어졌다. 소비와 부동산 시장에서는 양 지역 모두 위축된 흐름을 보이며 지역 경기 회복세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8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최근 대구경북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대구지역의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6.6% 줄었다. 주요 업종 가운데 자동차와 전기장비 부문은 증가했지만, 기계장비(-15.8%), 금속가공(-15.5%), 섬유(-11.3%) 등 대부분 업종에서 생산 감소가 뚜렷했다. 출하 역시 7.6% 줄었고, 재고는 소폭 증가(0.1%)했다.
반면 경북의 제조업은 같은 기간 10.1% 성장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16.9%)와 자동차(2.3%) 산업이 성장을 견인했으며, 출하도 11.9% 증가했다. 다만 1차금속(-8.8%)과 기계장비(-12.6%) 등 일부 업종은 여전히 부진했다. 재고는 3.9% 줄며 생산 증가에 따른 수요 대응이 원활히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지표는 대구와 경북 모두 위축됐다. 대구에서는 백화점(-4.2%)과 대형마트(-3.8%)를 포함한 대형소매점 매출이 4.0% 줄었다. 경북 역시 음식료품, 의복, 화장품 판매 감소로 대형소매점 매출이 9.7% 감소했다. 두 지역 모두 지난 2월과 비교해 낙폭이 커진 것이 특징이다.
설비투자와 관련한 기계류 수입에서는 경북이 23.9% 증가하며 활발한 투자를 나타냈으나, 대구는 0.3% 증가에 그쳤다. 건설투자 부문에서도 양 지역 모두 건축 착공면적과 허가면적이 큰 폭으로 줄며 위축된 양상을 보였다. 대구의 건축 착공면적은 4.4%, 경북은 11.8% 감소했다. 특히 건축허가면적은 대구가 47.4%, 경북은 58.5%나 줄었다.
수출입 부문에서는 희비가 갈렸다. 대구는 13.0% 수출 감소를 기록했으며, 수입도 6.5% 줄었다. 수출 부진은 기계류, 화학공업제품, 수송장비, 섬유 등의 감소에 따른 것이었다. 반면 경북은 수출이 3.4% 증가했으며, 특히 화학공업제품(26.2%), 전기·전자(8.8%) 부문에서 호조를 보였다. 수입은 35.1% 급감했다.
고용지표는 경북의 선방이 두드러졌다. 3월 기준 경북의 취업자 수는 2.0만 명 증가했으며, 고용률은 64.1%로 전년 동월보다 0.9%p 상승했다. 반면 대구는 취업자가 0.3만 명 증가에 그쳤고, 고용률은 58.2%로 0.1%p 소폭 상승하는 데 머물렀다. 대구의 경우 제조업, 건설업, 도소매·숙박음식점업 등 주요 업종에서 고용 감소가 나타났고, 경북은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물가 상승률은 두 지역 모두 확대됐다. 대구는 2.3%, 경북은 2.0%로 각각 전월보다 0.3%p, 0.1%p 상승했다. 석유류 가격은 하락 전환했지만, 농축수산물과 개인서비스 가격이 오르면서 전체 상승률을 견인했다.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하락세다. 대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5%, 전세가격은 0.3%, 월세가격은 0.2% 하락했다. 경북도 매매가격이 0.2%, 전세가격은 0.1% 하락해 주택시장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한편, 토지 거래량은 대구가 13.8%, 경북이 1.7% 증가했고, 아파트 거래도 각각 28.2%, 4.5% 늘었다. 거래량 자체는 증가했지만, 가격은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역 간 격차가 두드러진 가운데, 각 지자체의 산업구조와 소비 기반에 따라 체감 경기는 상이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댓글 많은 뉴스
"현지 누나 누군지 밝혀야 하나?" 물어보니 국민 과반 '찬성'
차기 대구시장에 민주당을? 홍준표 "김부겸 훌륭한 분" 콕 찍어 칭찬
통일교 측 "전재수에게 4천만원·명품시계 2개 줘"…전재수 "사실 아냐"
주호영 "대구시장 출마 여부, 빠른 시간 내 결정하겠다"
'조진웅 소년범' 폭로 기자 고발당해…"30년 전 판결문 뜯어내 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