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첫 민생 행보로 '보수의 본산' 대구경북(TK)을 택했다. 당초 한 후보는 경북 구미·칠곡, 대구를 두루 찾을 계획이었으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2차 회동 일정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와 동화사만 방문했다.
한 후보는 8일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헌화한 뒤 "박정희 대통령의 리더십에 의해 우리나라가 설 수 있었다는 것은 우리에게 큰 축복이었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제가 경제기획원에서 근무하면서, 박 전 대통령이 매달 경제동향과 수출동향을 직접 보고받으시고, 제가 모셨던 남덕우 경제부총리님 집무실에서 각료 몇 분과 소탈한 점심을 하시던 것을 잘 기억한다"며 "박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세계 최빈국에서 오늘의 10대 강국으로 올라설 수 있게 한 바탕을 마련해 주신 분이다"고 했다.
한 후보는 박정희대통령 생가 방명록에 '경제 기적 첫 발을 떼신 대통령, 제가 모신 첫 대통령, 박정희 대통령님의 뜻을 영원히 마음속에 새기고 간직하겠다'고 적었다.
이어 한 후보는 박정희대통령 생가 보존회와 차담회에서 공무원으로 임용된 직후 박 전 대통령이 11개 대학 수석 졸업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점심을 함께 먹은 일화를 소개했다. 또한 한 후보는 자신이 대학교 2학년부터 4학년 때까지 서울대 '정영사'(正英舍)에서 수학했을 당시 육 여사가 찾아와 학생들을 격려한 상황을 회고했다.
한 후보는 박 전 대통령 생가 방문 일정을 마친 뒤 대구 동화사(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를 비공개로 방문해 의현 스님을 예방했다. 한 후보 측 관계자는 "부처님 오신 날에 동화사를 방문하지 못해 TK를 방문하는 김에 찾아갔다"라며 "동화사 측에서 인파 등을 우려해 비공개로 진행했다"고 했다.
의현 스님은 "뉴스를 통해 후보님의 행보를 보고 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김문수 후보와 잘 대화하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고, 한 후보는 "오늘 오후 4시 30분경 김문수 후보와 만나기로 했다. 스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성실히 대화하겠다"고 화답했다. 의현 스님 예방을 마친 한 후보는 혜정 주지 스님과 오찬을 함께 했다.
한 후보는 애초 이날 오후 경북 칠곡을 찾아 '칠곡할매래퍼'들을 만나고 대구 산업단지에서 기업인 간담회를 하기로 돼 있었지만, 김 후보와 단일화 논의를 위해 일정을 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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