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 후보의 대통령 후보 단일화를 위한 2차 담판이 1차 담판과 마찬가지로 서로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접점(接點)을 찾지 못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이 최종 대선 후보 선출이 아니라, 무소속 한 후보와 결선(決選)을 치를 후보를 뽑는 '징검다리'였다는 것은 대다수 유권자들이 알고 있었다. 김 후보도 몰랐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김 후보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출마한다면, 경선 초반부터 흔들림 없이 단일화를 주장한 후보로서, 제가 즉시 찾아뵙고 신속하고 공정한 단일화를 성사하겠다"고 말했다. 그랬던 김 후보는 8일 한 예비 후보와 만남에서 "(한 후보가) 뒤늦게 나타나서 국민의힘 경선을 다 거치고, 돈을 다 내고 모든 절차를 다 따른 사람한테 난데없이 나타나서 (단일화 약속을 지키라며) 청구서를 내미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놀라운 태도 변화라고 본다.
8일 회동에서 김 후보는 "단일화를 늘 생각하고, 한 번도 단일화를 안 한다고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말이 진심이라면 곧바로 단일화 작업에 돌입해야 한다. 일주일의 시간을 두자는 김 후보의 제안에 대해 일각에서는 '한 후보의 대선 후보 등록 포기를 기다리는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나온다. 한 후보의 사퇴를 통한 단일화는 아무런 시너지를 얻지 못하고, 대선은 해 보나 마나일 것이다.
두 사람의 단일화가 시급한 것은 기호 2번 사용과 관계 있다. 대통령 후보 등록 마감 후에 만약 한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를 내지 못하고, 기호 2번은 사라진다. 그 자체로도 보수 우파 유권자들에게 혼란(混亂)을 줄 수 있고, 득표율 손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간이 없다. 누가 대선 후보가 될 것인가에 집중하지 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맞서 이길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에 집중해야 한다. 두 사람이 신속하게 단일화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미래를 저버리는 것이며, 보수 우파 유권자의 간곡한 바람을 배신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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