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인도-파키스탄 중재 착수…"오판 피하려면 직접 대화" 촉구

루비오 국무, 양국 외무장관·파키스탄 군부 수장에 긴장 완화 당부
오락가락 메시지 끝 '전면전 위험' 확대에 개입…中 등도 자제 요구

인도 카슈미르 무력충돌 10일 인도 암리차르 외곽에서 인도 방공 시스템에 의해 요격된 드론에 실렸던 폭발물 옆에 인도군 병사들이 서 있다. AFP=연합뉴스
인도 카슈미르 무력충돌 10일 인도 암리차르 외곽에서 인도 방공 시스템에 의해 요격된 드론에 실렸던 폭발물 옆에 인도군 병사들이 서 있다. AFP=연합뉴스

'사실상 핵보유국'인 인도와 파키스탄의 무력 충돌 격화로 확전이 우려되자 미국이 중재에 나섰다.

탤리 브루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마코 루비오 장관이 10일(현지시간) S.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과 각각 통화하고 긴장 완화 방안 모색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양국 외무장관에게 각각 "현 상황을 완화할 방법을 찾고, 오판을 피하기 위한 직접 대화를 복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추가 충돌을 피하기 위한 '건설적 대화'를 시작하는 것을 미국이 돕겠다고 제안했다고 국무부는 전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와 별도로 파키스탄의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과도 통화하고 같은 요구를 전달했다고 국무부는 밝혔다.

파키스탄 군부 수장인 무니르 총장은 정치적으로도 막강한 영향력을 휘두르는 막후 실권자로 알려졌다.

미국은 오랫동안 인도와 파키스탄의 갈등을 막후 중재하며 남아시아 지역의 긴장을 관리해 왔으나, 고립주의 성향이 강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양국 간 분쟁에 모호한 입장을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간 무력 충돌이 본격화한 7일 백악관 행사에서 "도울 일이 있으면 도울 것"이라며 중재 의사를 나타냈으나, J.D. 밴스 부통령은 하루 뒤 방송 인터뷰에서 "근본적으로 미국과 관련 없는 사안"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2일 분쟁지인 인도령 카슈미르의 휴양지 파할감 인근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 이후 양측의 군사 분쟁이 고조되는 동안에도 미국은 일관되지 않은 메시지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가운데 7일 인도가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데 이어 이날 파키스탄이 보복성 군사작전 개시를 발표하면서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커지자, 미국도 더는 상황을 방관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이 이미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전쟁의 휴전 협상을 중재하는 데 주의가 분산된 상황이라 추가로 개입할 여력이 있겠느냐는 회의론도 제기된다.

다만 미국만이 아니라 국제사회 전반에서 확전을 자제하라고 양국을 압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파키스탄의 주요 무기 공급국인 중국은 이날 외교부 대변인 명의 입장문에서 "사태 격화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평화적 방식의 정치적 해결 궤도로 돌아가 긴장을 더 고조시키는 행동을 피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G7 외교부 장관들은 "군사 긴장 고조는 역내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라며 민간인 안전에 우려를 표명하고, 양측에 '최대한의 자제력'을 발휘할 것을 당부했다.

앞서 루비오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외교장관과도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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