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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조선업 협력, 관세 협상 지렛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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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무역대표부 그리어 대표 제주 APEC 통상장관회의 참석
HD현대중·한화오션, USTR과 16일 비공개 면담

15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PEC 2025 통상장관회의 개회식 직전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PEC 2025 통상장관회의 개회식 직전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무역대표부(USTR)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가 16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대표를 잇달아 비공개로 만날 예정이다. 제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에 참석한 그리어 대표는 이번 만남을 통해 한미 간 조선업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이상균 대표와 한화오션 김희철 대표는 16일 제주에서 각각 그리어 대표와 면담을 가질 예정이며, 상선·군함 건조와 유지보수(MRO) 협력 방안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이번 면담은 미국 측이 사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예정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그리어 대표 간 고위급 통상 실무협의에서도 해당 면담 결과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이 예고한 상호 25% 관세 부과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한국이 활용할 수 있는 주요 지렛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APEC 통상장관회의는 표면적으로는 다자주의 무역을 논의하는 자리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그리어 면담 쟁탈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여러 통상 장관들이 그리어 대표와의 면담 일정을 확보하려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제주에서 그리어 대표가 가장 분주한 인물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 일본, 캐나다, 호주, 베트남 등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대상국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들 국가는 그리어 대표와의 개별 대화를 통해 자국 산업에 미치는 관세 충격을 줄이기 위한 전략적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자주의를 지향하는 APEC 회의에서 양자 협상이 중심이 되는 것은 '트럼프 시대 무역정책이 낳은 역설'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과 중국이 최근 제네바에서 관세 인하에 합의한 데 이어, 이번 회의에서 후속 논의가 이뤄질지 여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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