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10년간 아파트 분양 가격이 두 배 이상 급등하며 수요자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대구 지역 분양 가격 상승폭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제로 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까지 겹치면서 분양가 추가 인상까지 예견돼 실수요자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부동산R114가 민간 아파트 분양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3.3㎡(1평)당 전국 평균 분양가는 2015년 988만원에서 2024년 2천66만원으로 10년간 2.1배 상승했다.
대구는 지난해 3.3㎡당 평균 분양가가 2천10만원으로 집계돼 2015년(928만원) 대비 2.17배가량 올라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경북은 2015년(802만원) 대비 2.1배 오른 1천554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지역별로는 ▷제주 3.1배 ▷대전 2.5배 ▷서울 2.4배 ▷광주 2.4배 ▷울산 2.2배 순으로 상승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분양가가 크게 오르면서 수요자들의 부담이 커져 민간 분양 시장이 얼어붙었다. 올해 들어 대구에서 분양한 단지 가운데 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한 단지는 전무한 상황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땅값뿐만 아니라 건축비가 워낙 오르다 보니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데 특히 최근에는 후분양까지 많아지면서 금융 비용 부담까지 더해지며 가격이 더 오르는 모양새"라며 "시장도 좋지 않다 보니 합리적인 가격에 매수하고 싶은 수요자의 마음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구는 공급 과잉으로 인해 미분양 물량이 여전히 많지만 분양가는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어 수요자들의 부담이 커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하반기 아파트 분양가는 한 번 더 뛰어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가 당장 다음 달부터 30가구 이상 민간아파트에 대해 '제로 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 시행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건물 유지비가 줄어드는 등 경제적 효과가 있으나 친환경 설비와 자재, 기술 등을 적용해야 해 건설 비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장선영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하반기 새로운 정부 출범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개선되면 올해 분양을 미뤄온 단지들이 본격적인 분양에 나설 것"이라면서도 "분양가 추가 인상이 예상되면서 소비자와 공급자 모두 가격 부담이 커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제로 에너지 건축물(ZEB) 인증=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건축물 에너지 소요량은 최소화하는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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