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준금리 7개월 전보다 1%p↓…가계 이자 부담 덜어

대출금리 떨어지는 속도 더뎌 체감까지 시간 걸릴 듯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하면서 가계와 자영업자들의 이자 부담이 다소나마 경감될 전망이다. 다만 시장에 실질적인 체감이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는 29일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2.50%로 결정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3.50%이던 금리는 7개월 만에 1.00%p가 떨어졌다. 고금리 장기화로 이자 부담이 늘어난 차주들은 지난해보다 1.0%나 낮은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1.00%포인트 인하되고 대출금리도 같은 폭으로 내려간다고 가정할 경우 가계대출자의 연간 이자 부담은 총 12조4천억원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가계대출자 1인당 연평균 약 63만1천원의 이자 절감 효과가 있는 셈이다.

이 수치는 2024년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에 변동금리부 대출 비중(68.7%)을 반영해 한은이 산출한 것이다. 변동금리 대출은 시장금리와 연동되는 특성상 기준금리 인하 시 비교적 빠르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고금리 부담이 상대적으로 컸던 취약 차주의 경우, 연간 약 7천억원(1인당 48만4천원)의 이자 부담이 경감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계뿐 아니라 자금 사정이 취약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도 금리 인하로 인해 이자 부담이 경감될 수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1.00%포인트 내려갈 경우 자영업자 전체의 이자 부담은 약 6조8천억원, 1인당 약 219만원 수준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가 금융기관 대출금리에 곧바로 반영되지는 않아 대출자들이 실질적인 효과를 체감하기까지는 시차가 있을 수 있다. 한은은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외에도 코픽스(COFIX), 은행채 금리 등 지표금리와 금융기관의 가산금리 등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36%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0월 4.55%에서 11월 4.79%까지 상승한 후 5개월 연속 하락한 수치지만, 같은 기간 기준금리는 총 0.75%포인트 인하된 데 비해 대출금리 하락 폭은 0.43%포인트에 그쳐 기준금리 하락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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