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첫날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은 전국 최저 수준의 투표율에 그쳐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 정치권에 비상이 걸렸다.
국민의힘 등을 비롯한 보수 정치권은 TK 유권자 등을 대상으로 30일 하루 남은 사전투표일에 꼭 투표할 것을 독려하면서, 본투표 당일까지 '샤이 보수'를 향한 지속적인 지지 호소에 나서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전국의 투표율은 19.58%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20대 대선 당시 첫 사전투표일의 17.57%에 비해 약 2%포인트(p) 높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의 투표율 약세가 두드러졌다. 대구는 13.42%, 경북은 16.92%의 투표율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두 곳이었다.
전남이 34.96%로 가장 높았으며, 전북과 광주가 각각 32.69%, 32.10%로 그 뒤를 이었다. 수도권 투표율은 서울 19.13%, 경기 18.24%, 인천 18.40%를 기록했다.
2013년 재보궐선거에서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는 점차 그 영향력을 키워 본투표와 비슷한 비중을 보이고 있다.
2017년 19대 대선에서 사전투표율은 26.1%를 기록한 데 이어 2022년 20대 대선에선 36.9%로 본투표율(40.2%)에 버금갔다. 이 같은 상승세를 고려할 때 이번 대선에선 사전투표가 본투표보다 더 큰 비중을 보여줄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사전투표는 전국 어디서나 할 수 있고, 법정공휴일인 본투표일을 휴식·여가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전투표율은 정당별 유불리에 대한 분석 대상이 됐다. 도입 초기에는 전국적으로 높은 사전투표율이 진보 정당에 유리하다는 해석이 있었으나,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보인 20대 대선에서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하면서 특정 당에 유·불리하다는 해석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
다만 지역별 최종 투표율은 대선의 향배를 가늠하는 풍향계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특정 지역에서 높은 사전투표율이 정당별 유불리를 미세하게나마 가를 수 있는 요인이라는 점 때문이다.
특히 각각 보수와 진보 정당의 표밭인 TK와 호남 투표율은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 두 지역의 합산 유권자 수 비중도 각각 9.6%로 사실상 같은 수준이다.
실제 지난 16대 대선 이후 최종 투표율 기준으로 호남이 TK보다 높을 경우 진보 정당 대선 후보가, 그 반대 경우 보수 정당 후보가 당선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예외는 1, 2위간 0.8%p 차이의 접전이 펼쳐진 지난 20대 대선뿐이다.
대구는 2017년 19대 대선부터 매번 가장 낮은 사전투표율을 보여 왔다. 19대에서 22.28%로 전국 평균(26.06%)보다 4%p 가까이 낮았고, 20대 대선에서도 33.91%로 전국 평균(36.9%)보다 3%p가량 낮았다. 반면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권은 선거 때마다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하며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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