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하철 5호선 방화 60대 긴급 체포…열차는 정상 운행 [영상]

31일 오전 8시 47분께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마포역 사이 지하철에서 방화 추정 화재가 발생해 승객들이 대피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여의도역∼애오개역 간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31일 오전 8시 47분께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마포역 사이 지하철에서 방화 추정 화재가 발생해 승객들이 대피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여의도역∼애오개역 간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31일 오전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인근에서 달리던 열차에 불을 지른 60대 남성이 긴급 체포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오전 9시 45분쯤 60대로 추정되는 A씨를 현행범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여의나루역에서 출발하는 열차에 승차한 뒤 불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로 인해 열차가 멈추자 승객들 대부분은 여의나루역으로 대피했으며, 이 과정에서 15명이 연기흡입과 찰과상 등으로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열차 내에서 기름통이 발견됐다는 소방 측의 신고에 따라 주변을 탐색하던 중 여의나루역에 있던 A씨의 옷에 그을음이 있는 것을 수상히 여겨 추궁한 끝에 불을 질렀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같은 열차에 탑승한 목격자들도 A씨가 불을 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오전 8시 47분쯤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마포역 사이 구간을 지나던 열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여의도역~애오개역 간 열차운행이 중단됐으나 화재 진압 후 오전 10시 10분쯤부터 양방향 모두 정상 운행되고 있다. 경찰은 여의나루역과 마포역에 기동순찰대를 배치하는 등 안전 조치 중이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는 5호선을 이용 중이던 시민들의 긴박했던 상황 중계가 잇따라 올라왔다. 한 시민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5호선 화재 지하철에서 방금 탈출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새카매진 마스크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시민은 "제일 앞 칸에 앉아서 가고 있는데 뒤 칸에서 사람들이 '불났어요' 하면서 엄청나게 몰려 달려 오더라"며 "지하철 긴급 정차하고 뒤에서 까만 연기가 몰려와 '문 열어, 빨리 문 열어!'"라고 했다. 이어 "이러다 질식사하는구나 하는 공포가 몰려왔다"며 "문 열려서 철로로 뛰어내려 다음 역까지 달렸다"고 말했다.

이외에 X(엑스·옛 트위터) 등에서도 "5호선 지금 다 멈춰있다" "5호선 타고 있는데 불났다고 한다. 너무 무섭다" "열차가 안 간다" 등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설명한 짧은 글들이 게시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사건 경위와 불을 지른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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