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이 1년 전보다 1.3% 감소하며 넉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미국의 고강도 관세 정책에 따라 대미 수출이 8% 넘게 줄었고, 주요 품목인 자동차와 석유제품 수출도 크게 위축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5년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수출액은 572억7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줄었다. 수출은 2월부터 4월까지 석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다 지난달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6억6천만 달러로 1.0%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전체 15대 수출 품목 중 반도체(21.2%), 무선통신기기(3.9%), 바이오헬스(4.5%), 선박(4.3%) 등이 증가한 반면, 자동차(-4.4%), 석유제품(-20.9%), 석유화학(-20.8%) 등은 크게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는 미국의 관세 부과 여파로 타격을 입었고, 석유 관련 품목은 국제유가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미국 조지아주에 들어선 현대차그룹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이 최근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한 것도 국내 자동차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수출국별로는 대중국 수출이 8.4%, 대미국 수출은 8.1% 각각 줄었다. 대아세안 수출(100억달러)도 1.3% 감소했다. 반면 유럽연합(EU) 수출은 4.0% 늘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수입액은 503억3천만달러로 5.3% 줄었다. 에너지 수입은 12.8% 감소했고, 비에너지 수입은 3.2% 감소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69억4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억5천만 달러증가했다. 올 들어 5월까지 누적 무역수지도 190억달러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양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모두 감소한 것은 미 관세 조치가 세계 경제와 우리 수출에 영향을 미친 결과로 보인다"며 "특히 5월에는 국제유가가 60달러대 초반까지 하락함에 따라 석유제품·석유화학 수출이 20% 이상 급감하면서 수출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우리 수출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관세 조치와 관련한 우리 측 입장을 미국 정부에 정확히 전달해 상호 호혜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편성된 관세대응 중소·중견 무역보험(+1천500억원), 관세대응 바우처(+847억원) 예산 등을 신속하게 집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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