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0% 초반에 그쳤던 지난 대선 대구경북(TK) 득표율을 뛰어넘은 30%대를 노리고 있다. 특히 내년 6월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어 목표 달성 시 보수 텃밭에도 큰 파장이 일 전망이다.
2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 20대 대선에서 대구 21.60%, 경북 23.80%를 각각 기록했다. 이 후보 고향이 안동인 점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저조한 득표율을 보였고, 최종적으로도 0.73%포인트(p) 차이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 패배 원인으로 진보 진영과의 단일화 불발을 첫 번째로 손꼽지만, TK에서의 저조한 득표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판단이다.
이 후보도 이런 점을 의식한 듯 공식 선거기간 전 경청 투어로 경북 곳곳을 돌았고, 선거기간 유세 외에도 당 지도부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 추미애·서영교·이재정 의원 등 TK 연고 의원들이 번갈아 TK 곳곳을 찾아다니며 총력전을 펼쳤다.
그는 지난 1일 안동 유세에서도 "고향을 1년에 최소 한 두번씩 다녀간다. 안동에서 태어났고 안동의 물을 먹고, 안동의 쌀을 먹고, 안동의 풀을 먹고 자랐다"며 "부모님 등 선대들도 다 여기에 묻혀 계신다. 경북 고향 분들은 왜 이렇게 저를 어여삐 여겨주지 않나"라고 지역 출신임을 호소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의 'TK 30%대 득표율' 돌풍이 불 경우 기세를 그대로 내년 지방선거까지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집권 시 광역단체장과 대통령의 임기가 일치하는 만큼 정권에 힘을 실어주는 명분으로 TK 단체장 배출까지 노리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반면, 보수진영은 텃밭인 TK에서 30%를 내줄 경우 선거 패배 시 당 수습 과정에서 책임론 등으로 극심한 내홍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번 선거의 경우 윤 전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인해 치러지는 만큼 보수 결집도 예년보다 쉽지 않은 상황이다.
초유의 후보 단일화 논란으로 선거 시작부터 늦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보수 주류와 연일 각을 세우고 있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대선 완주로 지지층이 분산된 탓이다. 이 때문에 TK 유권자들의 투표 열의도 식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보수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낮아지면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으로 이 후보 득표율이 더 부각될 것"이라면서도 "TK 득표율 30% 달성이 현실적으로 쉽진 않겠지만 근접하게만 나와도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적잖은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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