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 열띤 유세에 나선 양강 후보만큼이나 그들의 배우자들의 행보도 눈에 띄었다. '배우자 리스크'로 선거 유세장에서 얼굴을 내비치지 않았던 지난 20대 대선 때와는 달리, 이번 후보 배우자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시민들과 접촉점을 확대해 표심 확보에 나섰다.
지난 1일 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설난영 여사는 충북 청주와 세종을 찾아 "김문수 선택이 애국"이라며 시민들에게 김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설 여사는 이번 대선 선거운동 기간 내내 적극 행보에 나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서울, 순천 등 각종 지역에서 공개 행보를 통해 지지 유세에 나선 것과 더불어 TV 예능프로그램, 유튜브 출연을 마다하지 않았다.
또 자신을 향한 여성·노동자 비하성 발언에도 개의치 않는 답변을 내놓으면서 호평이 이어졌고, 선거 운동 기간 내 제안된 '배우자 토론회'에 대해서도 "필요하다면 하겠다"라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반면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 여사는 다소 조용한 유세 행보를 택했다. 선거기간 내내 김 여사는 종교계 인사들을 만나거나 봉사활동에 나서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이들의 행보는 20대 대선 후보 배우자들의 행보와 대비된다. 당시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 여사는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유세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은둔 전략을 택했다. 부인들이 갖고 있던 '배우자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김건희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이, 김혜경 여사는 과잉의전과 법인카드 유용 논란이 있으면서 두 여사 모두 공식 선거운동 기간 내내 공개 행보를 펼치지 않았다.
김혜경 여사는 이번 대선에서도 '법카 유용' 리스크를 안고 가는 만큼 비교적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김 여사는 자신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반박 대신 무대응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각기 다른 전략으로 내조에 나선 후보 배우자들이 표심을 얼마나 확보할지도 관심사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설 여사에게서 진정성이 느껴지는 만큼 현장 유세에서도 박수가 많이 나온다. 설 여사로 확보되는 지지표도 꽤 많을 것으로 본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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