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선이 치러지는 3일은 대구경북(TK) 출신 여섯 번째 대통령이 탄생된 날로 기록될 전망이다. 대선 승리의 유력한 후보인 진보와 보수, 양강 주자들이 모두 TK를 고향으로 두고 있다.
보수 성향이 강한 TK 민심이 보수 후보에게 몰표를 줄지, 진보 후보에게도 유의미한 득표를 허락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2일 안동이 고향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영천 출신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서로 '별의 순간'을 보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제3지대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존재하지만 이재명·김문수 후보 사이에서 승자가 나올 것이라는 게 여의도 정가의 중론이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TK 출신이 대권을 잡는다. 앞서 TK 출신 대통령은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 등 5명이 보수 정당에서 배출됐다. TK 지역민들은 압도적인 몰표를 통해 이들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된 이후 첫 대선에서 TK 지역민들은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각각 대구 70.69%, 경북 66.38%의 표를 몰아줬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대구에서 69.37%, 경북에서 72.58%를 득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구에서 80.14%, 경북에서 80.82% 등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청와대에 입성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진보와 보수 진영으로 갈려 배출된 두 명의 TK 출신 후보들이 지역에서 어느 정도 득표를 올릴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반(反)이재명' 정서가 상당한 만큼 TK에서 75% 이상을 득표하며 김문수 후보가 선전할 것으로 기대한다. 탄핵·계엄 등 사태로 실망한 지역민들이 많지만, 이재명 정권 탄생을 막기 위해 '미워도 다시 한 번'의 심정으로 한 표를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크게 실망한 지역민들이 TK 출신인 이재명 후보에게 마음을 열고 상당한 표를 줄 것이라고 관측한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대구 21.60%, 경북 23.80%의 득표율을 보였는데 이를 뛰어넘는 것은 물론 30% 득표율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들은 최근 나란히 고향을 찾아 집중 유세전을 벌였다.
지난 1일 고향 안동을 찾은 이재명 후보는 "안동에서 태어났고, 안동의 물을 먹고, 안동의 쌀을 먹고, 안동의 풀을 먹고 자랐다. 선대들 다 여기에 묻혀 계신다. 저도 이 삶이 끝나면 안동에 묻히겠죠. 이 고향은 저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 고향 영천을 찾았던 김문수 후보는 "고향 영천에 아기들이 많고, 인구도 어느 정도 유지돼야 하는데 너무 줄어드니 걱정을 많이 한다"며 "아들·딸들이 아이를 많이 낳을 수 있도록 확실하게 정책을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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