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을 하루 앞두고 각 당 대선 주자들은 각자 다른 곳에서 마지막 유세전을 펴며 막판 세몰이에 집중했다. 이들은 피날레 유세에서 "내란세력 심판", "원팀 통합정부" 등의 각자의 뜻을 담은 비전을 내세우며 선거 메시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수도권 훑은 李, '제주에서 서울' 광폭행보 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일 서울과 자신의 정치적 고향으로 꼽히는 경기도 성남 등지에서 마지막 집중유세를 펼쳤다. 수도권은 가장 많은 인구가 몰려있는 데다 자신이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거친 이력이 있는 만큼 다수의 유권자들에게 충분히 소구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첫 일정으로 서울 강북구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이곳에서 그는 "이번 선거는 이재명이 이기냐, 김문수가 이기냐를 결정하는 선거가 아니다"며 "그들이 복귀한다면 내란세력에 의한 민주주의가 파괴가 벌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떤 일이 있더라도 단 한 표라도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그들에게 엄중한 역사적, 형사적, 정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탄핵 심판론을 거듭 언급했다.
이어 오후에는 경기 성남·광주 집중 유세 일정을 소화했다. 이 후보는 자신이 정치를 하기로 결심한 장소로 알려진 '성남주민교회' 앞을 찾아 "대한민국이 다시 도약하는 역사적인 아침이 다가오고 있다.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며 "실천으로 성과를 만들어온 충직하고 유능한 일꾼, 이재명에게 맡겨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경기도민들을 향해 "가짜 성장이 아니라 진짜 성장으로 나아가겠다"며 양극화 해소와 경제 성장을 약속하며 막판 지지 결집에 열을 올렸다.

이 후보가 수도권 표심을 잡는 사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제주에서 시작해 부산, 대구, 대전을 거쳐 서울로 올라오는 광폭 행보를 했다. 제주에서 시작된 국민의 함성이 부산, 대구, 대전을 거쳐 서울까지 울려 퍼진다는 의미의 마지막 유세 전략이다.
첫 일정으로 제주 4·3평화공원을 방문해 희생자를 추모한 김 후보는 "민족적 비극이고 건국의 비극"이라며 "이 아픔을 딛고 제주가 더욱 평화의 도시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진 부산역 유세에서 김 후보는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그는 "있어서는 안 될 비상계엄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저와 국민의힘은 깊이 반성하며 국민의 뜻과 염원을 받들어 오직 국민과 나라를 위한 길에 나서겠다"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저와 국민의힘은 새로운 각오와 자세로 당내 민주주의, 당과 대통령의 수평적 관계, 대통령의 당무 불개입, 당과 정부의 건강한 관계 등 과감한 당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서 피날레 장식한 李·金, 이준석은 대구로
각기 다른 지역을 훑은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는 서울에서 '피날레 유세'를 통해 유권자를 만났다.
이재명 후보는 마지막 유세 장소로 서울 여의도 공원을 택했다. 이는 '빛의 혁명'의 상징적 장소라고 할 만한 여의도 광장에서 유세를 마치며 검증된 행정가로의 면모를 드러내고 '계엄 극복'을 강조하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는 "내일의 선택에 내란 종식 아니면 내란 지속, 민생 회복 아니면 민생 폭망, 경제 성장 아니면 경제 파괴가 결정될 것"이라며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윤석열의 아바타, 전광훈의 꼭두각시가 승리한다면, 내란수괴 윤석열이 다시 상왕이 돼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는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막판 세 결집에 나섰다. 서울시청 앞은 지난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마지막 유세를 한 곳이기도 하다. 김 후보와 대선 후보 자리를 두고 경선했던 후보들도 김 후보의 피날레 유세에 참석해 '원팀 통합정부' 비전도 발표했다.
김문수 후보는 "우리는 이기고 있다. 정의가 이기고, 범죄자들이 물러가고 있다. 내일 소중한 한 표를 똑바로 찍으면 대한민국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며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가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살리고 일자리를 만들고 자영업자 장사가 잘될 수 있는 위대한 힘이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 유세 이후에도 김 후보는 2030세대가 많이 찾는 서울 홍대와 강남에서 자정까지 거리 인사를 이어갔다. 청년층이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만큼 마지막 순간까지 한 표라도 더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준석 후보는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본인이 진정한 보수 진영의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수성못 마지막 유세에서 "대구경북 출신 정치인 중에서, 국민의힘에 많고 많은 의원 중에서 누가 이 영남 사림의 정신에 맞게 살고 있느냐"며 "이재명 후보를 막아 세우기 위해 TV 토론에서 가장 준비 많이 해서, 이재명 후보의 정책을 검증하고 도덕성을 검증하고 호랑이처럼 달려들었어야 하는 것이 바로 대구 경북의 맹주가 될 자격이 있는 그런 정치"라며 본인의 장점을 드러냈다.
이준석 후보가 서울 대신 대구를 마지막 유세 장소로 정하자 "대선 이후 행보를 고려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그동안 이준석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전부터 대구를 꾸준히 찾으며 지지를 호소해왔다.
정치권 관계자는 "보수진영 유권자에게 소구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결국 대구경북에 지지를 얻는 수밖에 없다. 이준석 후보가 대구에 공을 들이는 이유"라며 "이번 대선의 경우엔 이준석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낮지만 두 자릿수 득표율을 거둘 경우 차기 대권 유력주자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고,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개혁신당의 선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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