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전투표 미진했던 TK유권자, 본투표장 몰려갈까?

사전투표율 저조→최종 78%, 20대 대선 되풀이 가능성
국힘, 실망한 보수층 달래며 3일 소중한 한표 적극 독려
'대구 80% 경북 80%' 기대감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선거 선거일을 하루 앞둔 2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선거 선거일을 하루 앞둔 2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21대 대선 본투표가 3일 펼쳐지는 가운데 전국 최저 사전투표율을 보인 대구경북(TK) 유권자들이 일제히 본투표장으로 발걸음을 옮길 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은 공표가 불가능한 자체 여론조사에서 '골든크로스' 조짐이 보인다며 TK 유권자들의 투표를 독려하고 나섰다.

지난달 29, 30일 이번 대선 사전투표가 이뤄진 가운데 사전투표율은 대구(25.6%)가 전국에서 가장 낮았고, 경북(31.5%) 역시 부산(30.3%)에 이어 전국에서 세번째로 낮았다. 전국 평균(34.7%)과의 격차도 크지만, 지난 대선과 비교해 대구는 8.3%포인트(p), 경북은 9.5%p씩 떨어진 수치다.

전남의 사전투표율이 56.5%에 이른 것을 비롯해 전북(53.0%), 광주(52.1%)가 50% 넘는 투표율을 보인 것과 비교해 뚜렷한 대조를 보이며 대권 향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됐다.

이번 대선에서 TK의 사전투표가 눈에 띄게 저조했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계엄과 탄핵사태, 대선 후보 선출 과정의 내홍을 거치면서 생긴 보수 정치권에 대한 지역 유권자들의 실망감, 사전투표 선거관리 부실 및 부정선거론에 영향 받은 이들의 본투표 선호 현상 등이 바로 그것이다.

다만 이런 관점에서도 낮은 사전투표율이 최종 투표율에는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상존한다. 사전투표에 대한 불신은 본투표에까지 불참할 이유가 되지 않을 수 있고, 선거 막바지 보수정당 후보 지지율이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실망한 보수층을 투표장으로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취지다.

지난 20대 대선 떄의 TK 최종 투표율 역시 이런 시각을 뒷받침한다. 당시 대구의 사전투표율은 33.9%로 전국 평균(36.9%)보다 3%p 낮았으나, 최종 투표율은 78.7%까지 오르며 전국 평균(77.1%)를 웃돌았다. 경북 역시 최종투표율이 78.1%로 높은 편이었다.

국민의힘은 이번 본투표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날 것에 기대를 걸고, 지역 유권자들이 본투표에 적극 참여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여러 여론조사상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역전했다"면서 지지층을 향해 투표장에서 '소중한 한표'를 행사해줄 것을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현장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가 늘 '8080'이란 말씀을 많이 드리는데, TK에서 투표율 80%, 득표율 80%가 목표"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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