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대선 선거운동 종료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소감을 밝혔다.
21대 대통령 선거 본 투표 당일인 6월 3일 새벽에 장문의 글을 페이스북에 남긴 것.
혹여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비롯한 당 구성원과 지지자들이 일말의 기대를 남겼던 '단일화 선언'은 없었다. 이준석 후보는 "대통령 선거를 당당히 완주했다. 그 자체로 새로운 역사"라고 자평하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윤석열·황교안·전광훈 연합세력"이라고 부르며 "비상계엄과 부정선거를 외치는 극우 정치의 중심이 된 그곳은 더 이상 보수도 아니고, 정당도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이준석 후보는 3일 0시 5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선거운동은 명량해전과 같았다"고 비유, "자금도, 조직도, 언론의 지원도 없이 시작했지만 상식과 희망, 그리고 국민의 손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그는 "많은 여의도 떠벌이들은 말했다. 단일화할 거라고, 포기할 거라고, 결국 선거를 접을 거라고. 하지만 우리는 국민과의 약속을 끝까지 지켰고, 대통령 선거를 당당히 완주했다. 그 자체로 우리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개혁신당은 이제 '말뿐인 신당'이 아니라, 실제로 큰 선거를 치러낼 역량과 결기를 갖춘 정당임을 증명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자신이 초대 당 대표를 지낸 친정이기도 한 국민의힘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는 "지금의 국민의힘은 이미 본질을 잃었다. 윤석열·황교안·전광훈 연합세력, 비상계엄과 부정선거를 외치는 극우 정치의 중심이 된 그곳은 더 이상 보수도 아니고, 정당도 아니다. 그들은 민주당과 싸울 의지도, 이길 전략도 없다. 그저 적게 지는 것만을 목표로 삼으며, 오직 공천권과 당권만을 탐할 뿐"이라고 국민의힘이 대선 승리보다는 1년 뒤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당권 경쟁을 주목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그래서 우리는 떠났고, 그래서 우리는 완주했다. 그리고 이제 국민의 손으로 이 싸움에 마침표를 찍어주셔야 할 시간이다. 이제 국민들께서 확인하셨을 것이다. 이 당은 지속가능하다. 이 길은 진심이다. 젊은 정치인들이 험난한 길을 걷고 있지만, 그 길이 옳다는 것을 보여드렸고, 그 길을 멈추지 않겠다는 각오도 보여드렸다. 여러분의 한 표, 그 압도적인 지지가 정치를 바꾸는 결정을 만들어낸다"고 자신과 개혁신당을 향해 한표를 던져줄 것을 호소했다.
이준석 후보는 글 말미에서 "그리고 이 자리를 빌려,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선거운동에 함께해주신 모든 당원 여러분과 지지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또한 부족한 저에게 따뜻한 조언과 격려를 보내주신 선배님들께도 고개 숙여 인사드린다. 앞으로 정치의 길을 걸어가며, 그 고마움을 결코 잊지 않겠다. 올바른 정치로, 실력으로, 반드시 그 빚을 갚아나가겠다. 기호 4번, 이준석. 그 표는 낡은 정치와 결별하는 선택이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약속이다. 우리는 해냈다. 이제, 응답해주시라. 그리고 끝까지 함께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다짐하며 대선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한편, 전날인 2일 김문수 후보는 부산역 유세에서 "이준석 후보와 단일화를 성사시키지 못해 송구하다"면서 "이준석 후보를 찍으면 이재명 후보만 도와주게 된다.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단일화 노력을 하겠다. 김문수를 찍으면 김문수가 된다"고 언급, 그간 구애를 보냈던 이준석 후보를 저격하면서도 단일화 성사 여지가 남아있음을 시사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러나 이를 의식한듯, 이준석 후보는 곧장 단일화 가능성을 재차 소거하는 응답을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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